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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병원 차에 있는 줄 모르고…치매 노인 사망

밤새 병원 차에 있는 줄 모르고…치매 노인 사망
입력 2019-05-05 20:14 | 수정 2019-05-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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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80대 치매 노인이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병원 구급차 안에 밤새 방치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고 결국 숨졌습니다.

    한범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전북 진안의 한 요양병원.

    노인 수십 명이 병원 직원의 도움을 받아 차량에 오르고 있습니다.

    병원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환자들을 전주 시내 요양병원 4곳으로 분산해 옮기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다음날,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줄 알았던 89살 최 모 할머니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부랴부랴 행방을 찾아보니 할머니는 병원 승합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곧 숨졌습니다.

    [요양병원 관계자]
    "맥박이 뛰니까 대표 원장님이 CPR(심폐소생술)을 했던 모양이더라고요."

    이송 당시 보호사가 동승했고 차량 운전기사도 있었지만, 아무도 할머니를 병실로 옮기지 않았던 겁니다.

    병원에 도착한 뒤 발견되기까지 만 하루 이상 차량에 방치된 걸로 추정됩니다.

    병원 측은 환자가 서른 명씩이나 한꺼번에 입원하는 바람에 명단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요양병원 관계자]
    "저희 과실이 있습니다. 안 내렸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하고 있다가 차에 가서 보니까 그분이 계셔 가지고…"

    치매를 앓고 있고 거동까지 불편한 할머니가 방치됐다 결국 숨졌다는 소식에 유족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피해 할머니 유족]
    "너무 경황이 없어서 정확하게 어떻게 된 건지 계속 물어보는 중이고…"

    병원 측은 때늦은 사과와 함께 유족에게 보상하겠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병원 직원의 업무상 과실이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한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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