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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못 들어와" 노키즈존…아이들 생각은?

"어린이는 못 들어와" 노키즈존…아이들 생각은?
입력 2019-05-05 20:24 | 수정 2019-05-0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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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린이 입장을 금지한다는 뜻의 노키즈존.

    들어보셨죠.

    아이들 입장을 막는 것이 괜찮은지, 여전히 논란거리인데요.

    정작 입장을 금지당하는 아이들은 노키즈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어린이날을 맞아, 우리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남재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이수/동화작가(11살)]
    "안녕하세요. 저는 동화작가 전이수입니다. 제가 요즘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에 대해서 일기를 쓰고 있는데요."

    얼마 전 제주도에 살고 있는 전이수 군이 SNS에 올려 화제가 된 일기입니다.

    동생 생일에 가족과 함께 스테이크를 먹으러 1시간 차를 타고 식당에 갔는데 노키즈존 식당이어서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는 내용입니다.

    "'저희도 밥 먹으러 온 거예요' 했더니. '여기는 노키즈존이야, 애들은 여기 못 들어 온다는 뜻이야. 얼른 나가.'"

    콧노래를 부르던 동생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고 어른들이 이해도 되지만 한껏 들떠 있던 가족 모두 몹시 슬펐다고 합니다.

    "어른들이 편히 있고 싶어하는 그 권리보다 아이들이 가게에 들어올 수 있는 그 권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어른들은 잊고 있나 보다 어른들도 한때는 어린아이였다는 것을."

    인터넷에 등장한 이른바 '노키즈존' 지도입니다.

    전국에 4백 개가 넘는 노키즈존이 있는 걸로 나오는데요.

    주로 음식점이나 카페들입니다.

    [00 음식점]
    "애 데리고 들어오긴 하는데, 울고 이러면 공간이 작은데 시끄러우니까."

    [00 카페]
    "테이블 모서리에 찍히거나 아이들이 다치거나 그런 것들이 있어서."

    영업방침은 매장 주인의 고유한 권한이다, 아이 데리고 가는 게 죄냐.

    이렇게 가게 주인들과 부모들의 의견이 엇갈리기도 하는데요.

    아이가 있다는 이유로 죄인이 되는 현실, 부모들은 씁쓸합니다.

    [윤선아]
    "좀 서럽죠. 애기랑 같이 가보고 싶은데 남한테 피해를 끼치면 안되니까. 안 가요 그냥. 아예 안 가요."

    [이은지]
    "요새는 어플이 있어요. 노키즈존 이런 데를 미리 검색을 해보고 가요. 처녀 때는 진짜 못 느껴봤던 감정이에요."

    사실 노키즈존은 미국에 많은데요.

    미국은 음식점이나 카페를 공공장소라기보다 개인사업장이라고 보기 때문인데, 최근엔 노키즈 항공편도 등장했습니다.

    반면 독일을 비롯한 유럽은 아이든 어른이든 정당한 이유없이 음식점이나 공공장소에서 거부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어린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하는 것, 아이들에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곽금주/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이런 차별에 관한 인식이 어릴 때부터 키워질 수도 있겠죠. 이후에 다른 사람들에 대한 차별을 만들 수도 있게 됩니다."

    이번엔 당사자인 어린이들의 생각도 들어봤습니다.

    [Q. 어린이는 왜 못 들어가게 할까요?]

    [윤서진/용인 보정초(8세)]
    "밥 먹을 때 울거나 그러면 시끄러우니까 그런 것 같아요."

    [장한별(4세)]
    "한별이는 뛰지 않았어."

    [노키즈존, 어린이의 생각은?]

    [최의찬/수원 곡정초(9세)]
    "억울해요. 내쫓으니까."

    [장한솔/김해 진영중앙초(11세)]
    "화나요. 식당은 다 같이 먹으러 오는 곳인데 아이들이 시끄럽게 한다고 어른들이 출입금지 시키면 다른 데에서도 그렇게 할 수 있으니까."

    [정이든/수원 곡정초(8세)]
    "어른들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최의성/수원 곡정초(12세)]
    "어린이들도 떠들기는 하는데 어른들도 같이 수다도 떨고 이야기도 하고 하는데 어린이들만 못 들어오게 하는 건 좀 차별 같아요. 아닌 것 같아요."

    [어른들에게]

    [홍예준/평택 용이초(11세)]
    "그건 나쁜 거예요. 어린이도 사람인데 사람을 못 들어가게 하는 것과 똑같으니까요. 노키즈존을 그냥 없애버리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정민재/수원 곡정초(10세)]
    "엄마 아빠하고 함께 같이 먹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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