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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항진균제 안 듣는 슈퍼곰팡이…국내 '2명 사망' 확인

[단독] 항진균제 안 듣는 슈퍼곰팡이…국내 '2명 사망' 확인
입력 2019-05-06 19:55 | 수정 2019-05-06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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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치사율이 50%, 그러니까 감염되면 절반이 사망하는, 공포의 곰팡이 균이 미국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약이 듣지 않는 '슈퍼 진균'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MBC 취재 결과, 우리 나라도 이 균에 감염된 사례가 이미 백 건 넘게 발생했고 두 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수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감염자 절반이 90일 이내에 사망했다"

    "병실 소독을 해도 유일하게 남는 유기체"

    슈퍼 진균, '칸디다 오리스'에 대한 뉴욕타임스 기사 내용입니다.

    감염 사례가 미국에서만 587건, 보고됐습니다.

    노약자 같이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에게서 주로 확인되고, 발열과 통증, 피로 증세 등이 나타나는데 치사율은 30%에서 최대 50%에 달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전 세계 20여개 나라에서 확인됐는데, 여기 보시면 우리나라도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한국의 감염 사례가 무엇인지 직접 문의했더니 2권의 논문을 보내왔습니다.

    한 논문에 따르면, "한 대형병원에 2016년 2월부터 작년 7월까지 79명의 환자가 있었다"고 나오고

    또다른 논문에선, 최근 20년간 13곳의 병원에서 61명의 환자가 보고됐다"고 돼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어떤 병원에서 발생했고, 또 치료 결과는 어땠는지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직접 의사들을 찾아가 취재해봤습니다.

    ◀ 리포트 ▶

    임상미생물 전문가인 김수현 전남대 교수.

    김 교수는 보고된 환자들 가운데 사망자가 2명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수현/전남대 진단검사의학교실 교수]
    "집단 감염은 아니었는데 두 분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요."

    하지만, 어느 병원에서 발병했고 어떻게 치료됐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해외에선 주로 병원 안에서 감염되고 또 전파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수현/전남대 진단검사의학교실 교수]
    "일부 유행 국가에서는 상당히 병원 내에 (균이)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이 균의 제거가 어렵기 때문에 해당 병동을 폐쇄한다든지 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국내 발병사례가 보도된 적은 없습니다.

    병원 입장에선 알려져 좋을 게 없는데다, 법정감염병 지정도 안 돼 있어 신고할 의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김미나/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장]
    "병원 간에 전파가 잘 일어나고 그게 문제가 많이 되거든요. 단일 의료기관의 감염관리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고 어떤 지역적인 내지는 국가적인 감염관리 체계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정부 차원의 역학조사도 없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저희가 따로 지금 칸디다(오리스)와 관련해서 뭔가 하는 건 없어요."

    약도 듣지 않고 감염 경로도 베일에 쌓여 있는 칸디다 오리스,

    보건당국은 최근 이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했으며 그 결과는 올해 말쯤 나올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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