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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수록 '손해 보는' 분유…'착한' 경영이 경쟁력

팔수록 '손해 보는' 분유…'착한' 경영이 경쟁력
입력 2019-05-07 20:15 | 수정 2019-05-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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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착한 기업'이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지,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지, 무엇보다 오너나 경영진의 갑질은 없는지, 고객들이 이런 기업의 가치를 따져가면서 소비한다는 겁니다.

    기업들 사이에서"착해야 살아 남는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를 강나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2살 엄지연 씨는 두돌 무렵 희귀병 판정을 받았습니다.

    단백질을 먹으면 뇌가 손상되는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

    시중에 파는 분유와 우유는 아예 먹을 수 없는 병입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 기업이 지연씨가 먹을 수 있는 특수분유를 만들고 있었고, 성인이 될때까지 십년 넘게 무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었습니다.

    [정혜진/엄지연 양 어머니]
    "만약 없었으면 우리는 삶을 생각할 수 없어요. 한 가정을 살려준 거나 똑같아요."

    지연씨와 같은 병을 가진 사람은 전국에 3백여 명.

    이들을 위한 특수분유는 20년 째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경훈/매일유업 분유팀]
    "물론 소수이지만 어떤 질환을 가지고 태어날 수도 있고 그런 아이들이 자라기에 좋은 환경이 되어준다면 지금 저출산 문제도 많이 있는데 출산율도 올라갈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회사 수익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죠"

    동물 실험 없는 화장품, 비닐 대신 장바구니를 주는 캠페인 등 친환경, 윤리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이른바 '착한 소비'에 지갑을 여는 추세입니다.

    [한희정]
    "기업 오너의 마인드가 좋지 않은 경우 아무래도 그런 생각으로 생산한 제품은 뭔가 조금 좋지 않을 것 같은…"

    기업의 환경(E), 사회적 책임(S), 지배구조(G)를 뜻하는 ESG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중요한 투자 기준입니다.

    특히 올해부터 G 에 해당하는 지배구조가 의무 공시 사항이 되면서 일부 대기업들은 사회 공헌 사업 성과를 임원 평가에도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김진성/한국기업지배구조원 책임연구원]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잘 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 뿐만 아니라 어떻게 사회와 좋게 융화할 수 있는지도 고민하라고 투자자들이 요구를 하고 있거든요."

    한국거래소는 내년부터 환경과 사회적 책임 부문까지 기업들이 공시하는 방안을 시범 운용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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