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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또 시끌…이번에는 조 씨 '3남매의 난'

한진그룹 또 시끌…이번에는 조 씨 '3남매의 난'
입력 2019-05-08 19:50 | 수정 2019-05-0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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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후에 장남에게 경영권이 순조롭게 넘어가는 듯했던 한진그룹에서 내분이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까지 공정거래 위원회에 그룹 총수가 누구인지 이름을 적어 냈어야 하는데, 제출을 하지 못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갑작스럽게 별세한 조양호 전 회장 유해를 국내로 운구해 온 자녀들은 비통한 얼굴로 아버지 유언을 전했습니다.

    [조원태/한진그룹 회장]
    "가족들끼리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유언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진그룹이 별세한 조양호 회장 대신 그룹을 대표하는 동일인, 즉 총수가 누가 될 지 정한 서류를 기한까지 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름을 적어내지 못해 공정위 대기업 총수 지정이 미뤄진 건 처음입니다.

    [김성삼/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
    "내부적인 의사 합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동일인(총수) 변경 신청을 못하고 있다고 소명하였습니다."

    재계에선 조양호 전 회장이 남긴 17.84% 지분 상속을 두고 3남매가 다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조원태 회장이 지주사인 한진칼 회장에 취임했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가 반기를 들었다는 겁니다.

    한진칼 지분은 조원태 회장이 2.34%고, 남매들 간에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반면 최근 지분을 늘린 행동주의 펀드 KCGI는 14.98%나 갖고 있습니다.

    산술적으로 조원태 회장이 아버지 지분을 모두 물려받고 누나와 동생 협조까지 얻어야 하는 상황.

    3남매 중 한 사람이라도 등을 돌리면 경영권을 지키지 못할 수 있습니다.

    [박주근/CEO스코어 대표]
    "3남매 중에 한두 사람이 반대 편에 서서, KCGI 펀드와 힘을 합쳤을 때는 1대 의결권을 가져갈 수 있겠죠."

    공정위는 오는 15일까지 자료 제출 기한을 연기하고, 직권으로 총수를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유산 분배를 놓고 유언장 조작설까지 나오며 형제간 법정 다툼을 벌였던 아버지 조양호 전 회장에 이어, 이번엔 3남매가 대를 이어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듯한 상황이 됐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영상편집: 김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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