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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없이 김정은 만나겠다"…아베의 노림수는?

"조건 없이 김정은 만나겠다"…아베의 노림수는?
입력 2019-05-08 20:17 | 수정 2019-05-0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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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의 아베 총리가 "김정은 위원장을 조건없이 만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실 유엔 결의안보다 더 많은 제재로 북한을 압박해온 게 일본인데 갑자기 왜 조건없이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하는 건지 실제 성사 가능성은 얼마나 있는지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아베 신조/일본 총리]
    "김정은 위원장과 조건을 붙이지 않고 마주보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베 총리는 이 제안을 이틀전 내놨습니다.

    납치문제 해결이란 전제조건도 뺐고, 국교정상화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독자제재까지 하는 일본.

    그래서 깜짝 제안처럼 보이지만,

    북한과 만나려는 일본의 은밀한 움직임은 작년 11월 정보당국자의 물밑접촉 사실이 알려지면서 감지됐습니다.

    매번 참여하던 UN의 대북비난 결의안에도 올 3월엔 불참헸고, 얼마전 나온 외교청서에선 '대북 압박을 높인다'는 표현까지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한일관계 악화로 한국이 중재를 하기 어려운데다, 주변국 중 유일하게 김정은 위원장을 못만난 사실이 부각되면서 '재팬 패싱'이란 말까지 나왔습니다.

    북일정상회담은 이를 돌파하려는 목적이란 겁니다.

    한편으론 아베 부부의 사학스캔들을 덮기 위해 고위 관리들이 국가공문서를 조작한 사건인 이른바 '손타쿠' 논란과 장관들의 잇딴 실언 등을 돌파하려는 의도.

    여기에 오는 7월 참의원 선거 승리를 위한 국내 정치용이란 분석도 많습니다.

    [키미야 타다시/도쿄대 교수]
    "동북아에 있어 일본의 외교적 위상을 어느 정도 높인다면, 아베 외교의 성과를 국민에게 보여주는 그런 점을 노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침 관계개선을 위해선 북한인 입국금지부터 풀어야 한다는 북한 관계자의 발언도 일본 언론에서 나왔습니다.

    하노이 북미회담 후 생긴 틈새를 일본이 공략하는 모양새인데,

    북일 관계가 워낙 악화돼있어 당장은 가능성이 낮지만, 서로에 대한 필요성이 생긴 만큼 어느정도 가능성도 생겼다는 분석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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