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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보이고 욕설하며 위협…조폭 뺨치는 기사들

문신 보이고 욕설하며 위협…조폭 뺨치는 기사들
입력 2019-05-08 20:29 | 수정 2019-05-0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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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교통 사고 현장에 떼로 몰려다니면서 다른 견인기사들에게 폭행과 협박을 일삼은 견인차 기사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먼저 도착해야 일감을 얻는다는 업계 규칙을 무시하고 '조폭'까지 동원해서 일감을 빼앗았습니다.

    보도에 윤상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경기도 수원의 한 도로.

    한 차량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신호 대기 중인 차량을 들이 받습니다.

    그리고 불과 2분 뒤 견인차 두 대가 도착하고, 또 2분 뒤, 무리지어 다른 견인차들이 나타납니다.

    먼저 도착한 견인차들을 협박해 사고 차량을 끌어가려고 시도합니다.

    이들은 이곳에서 도로를 점거한 채 한 시간 가량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렌터카 업체 대표 29살 이 모씨는 "교통사고 피해자들이 렌터카를 빌리도록 해주면 수익금의 15%를 주겠다"며 견인차 기사들을 끌어모았습니다.

    그리고 교통사고 현장을 몰려다니며 다른 견인차 기사들의 일감을 가로챘습니다.

    먼저 도착한 견인차가 사고를 수습하는 게 일반적인데, 늦게 도착하고도 사고차를 내달라며 다른 기사들을 협박하고 폭행한 겁니다.

    [견인 기사]
    "왜 왔냐고 현장을. xxxxxx 바로 앞에라서 온 거야? xxx랑 xx랑 경쟁 중인데 네가 왜 와 맞으려고. 너 내일 보자."

    이 씨 일당은 세를 과시하기 위해 '조직폭력배'까지 영입했고, 몸에는 문신도 했습니다.

    [강석범/수원서부경찰서 형사과 팀장]
    "몇 초 차이로 (도착하는지) 등수 문제로 싸우고 그러니까 전신에 문신을 하고 다녀요. 겨울인데도 반팔 입고 다녀요. 문신 보여주려고. 일부러 위력 과시하려고."

    경찰은 이들이 도로를 점령하고 폭력을 휘두르거나 난폭운전을 하는 바람에 일반 운전자들의 사고 위험이 더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이씨 일당 중 한 명이 몰던 견인차가 과속운전을 하다 30대 보행자를 덮쳐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경찰은 이 씨 일당 17명을 업무방해와 폭행 등의 혐의로 붙잡아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임정환 / 영상편집: 여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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