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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장 우울한" 목요일…다들 행복한가요?

오늘은 "가장 우울한" 목요일…다들 행복한가요?
입력 2019-05-09 20:05 | 수정 2019-05-1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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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목요일인 오늘 하루, 여러분 어떻게 보내셨나요?

    흔히 '월요병'이라는 말이 있는데, 조사를 해보니까, 월요일이 아니라 목요일에 행복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트레스가 가장 심한 날도 목요일 이었는데, 주 초반 업무와 학업에 시달린 사람들이 가장 지치게 되는 날인거죠.

    그다음으로 우울한 날은 일요일인 걸로 나타났는데,'월요병'이 이미 일요일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가 카카오와 함께 조사한 '안녕 지수'인데요.

    대한민국의 평균 행복 점수는 10점 만점에 5.18점으로 '보통'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행복하다고 응답한 행복 부자들이 16.6%인 반면, 반대로 몹시 불행하다고 응답한 행복 극빈층이 23.4%나 됐습니다.

    이렇게 행복도 빈부 격차가 심각하다는 얘기인데요.

    홍신영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리포트 ▶

    2018년 한 해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의 행복을 경험한 세대는 2030 청춘들이었습니다.

    지루함, 우울함, 불안함은 20대가 짜증과 스트레스는 30대가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접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최광규/근로자 (36세)]
    "(행복 지수는 10점 만점에) 한 2점? 먹고 살기 바쁘고 나이가 어느 정도 차서 결혼은 하고 싶은데 준비해놓은 게 없고 그러니까…"

    [이수민/대학생 (24세)]
    "3~4점? 일단 삶의 질에 보탬이 될 만한 게 제 인생에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냥 무조건 취업, 학점, 과제 이런 걸로 반복되는 일상이다 보니까…"

    [방인규/근로자 (32세)]
    "수명은 늘어나는 거에 비해서 일자리도 부족하고, 일할 수 있는 나이도 한계가 있으니까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게 제일 큰 이유죠."

    특히 2030 여성들의 행복감이 남성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 남녀행복도를 보면 우리 사회의 현실이 좀 더 잘 드러나는데요.

    해외에 사는 여성들은 행복하다고 했지만, 해외에 사는 남성들은 불행하다고 답했습니다.

    [최인철/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장]
    "덜 가부장적이니까 구조적으로 여성들에게 불리한 면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그런 자유로움이 있어서 해외에 나가 있는 한국 여성들이 해외에 나가 있는 한국 남성들보다 행복한 게 아닌가."

    세대별, 소득별, 성별, 지역별.

    큰 편차 없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

    행복의 빈부 격차를 줄여나가는 게 우리 사회의 과제일 겁니다.

    2012년 유엔은 총회에서 "행복은 인간의 목적"이라고 규정했는데요.

    마음의 문제라고 개인에게만 맡기지 말고 공적인 영역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게 세계적인 흐름입니다.

    가장 행복한 나라의 원조 '부탄'을 보면요.

    2008년 헌법에 국민 행복 증진을 모든 정책의 최우선 가치로 삼을 것을 명시하고, 사회의 공정한 발전, 문화의 보존과 증진, 생태계 보전,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는 조건 등 4가지 기준에 따라 5년마다 '국민총행복지수'를 조사합니다.

    그리고 행복 지수가 낮게 나온 지표를 정책에 반영하는데, "우리의 역할은 아직 행복하지 않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는 한 부탄 관리의 말에서 정책 방향이 드러납니다.

    [최인철/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장]
    "부탄이 좋은 건 표준 편차가 제일 작은 나라 중 하나예요. 우리는 편차가 큰 나라예요. 평균값도 그렇게 높지 않으면서 편차가 크니까 행복도 양극화 되어 있는 그런 나라…"

    또 세계 1위 행복 국가인 핀란드는 무상교육, 관대한 육아 휴직, 세금을 통한 부의 재분배 등 구체적인 사회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영국과 아랍에미리트도 각각 '외로움부'와 '행복부'를 만드는 등 나라마다 행복 증진 정책 연구와 제도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영상취재: 정우영 /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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