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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 영화가 이렇게 선명?"…'복원'의 미학

"60년 전 영화가 이렇게 선명?"…'복원'의 미학
입력 2019-05-09 20:21 | 수정 2019-05-0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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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국 영화로는 처음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됐던 故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이 60년 만에 4K 고화질 디지털로 복원됐습니다.

    또 1960년대 3D 영화인 <악마와 미녀> 같은 우리 영화사에 기념비 같은 작품 10여 편이 오랜 기간 복원을 거쳐서 공개됐습니다.

    김미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여봐라! 당장 하옥시켜라!"

    1961년 국내 최초의 컬러 와이드 스크린 작품이었던 故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입니다.

    개봉 당시 서울에서만 38만 명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고,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베니스영화제에 출품됐습니다.

    하지만 6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필름이 변색되고, 흠집이 나는 등 손상된 상태였습니다.

    전문가 30여 명이 필름의 손상 여부를 검수한 뒤 한 장 한 장 디지털 스캔 작업을 하고, 손상된 부분을 복원했습니다.

    마지막 색 보정 작업과 음향 조정까지.

    꼬박 2년의 복원 과정을 거쳐 4K 고화질 디지털 영화로 재탄생했습니다.

    디지털로 옮긴 화면 프레임만 32만 장이 넘습니다.

    [이선미/한국영상자료원 복원기술전문가]
    "전반적으로 붉은색으로 퇴색이 많이 되어 있어서…이렇게 먼지를 먼저 지워주게 되고요. 복원 정도는 이거는 해외 어디에도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는…"

    "네가 나를 이렇게 만들어 놓고 잘 살 줄 아느냐."

    1969년, 우리나라 두 번째 3D 영화인 <악마와 미녀>도 복원을 마치고 공개됐습니다.

    필름의 일부가 유실되긴 했지만, 50년 전의 최첨단 기술이 고스란히 구현됐습니다.

    [오성지/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팀 팀장]
    "기술적인 측면으로 봐서 이런 입체 영화를 1960년대 후반에 만드셨다고 하는 그 점만 해도 굉장히 의의있는 작품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혼이야 이혼. 나가라."

    현존하는 국내 유성 영화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인 <미몽>.

    특수 촬영된 용궁 수중 장면이 압권인 <대심청전>까지.

    오랜 기간 훼손됐거나 사라진 줄만 알았던 귀중한 영화 자료 10여 편이 수집과 복원을 거쳐 우리 품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영상 취재: 조윤기 / 영상 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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