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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빠지자 지반 '풀썩'…아파트 벽이 '쩍쩍'

지하수 빠지자 지반 '풀썩'…아파트 벽이 '쩍쩍'
입력 2019-05-09 20:26 | 수정 2019-05-0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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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경남 양산의 원도심에선 멀쩡한 아파트에 금이 가고 건물이 기우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몇달 전부터 이 일대 지반이 가라앉고 있기 때문인데요.

    주민들의 불안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임선응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남 양산시 북부동의 한 아파트.

    건물 밑 부분에 쩍쩍 금이 가 있습니다.

    일부분이 아니라 보시는 것처럼 아파트 한 동 전체에 심각한 균열이 나타난 상탭니다.

    200m 가량 떨어진 또 다른 아파트도 곳곳이 심하게 갈라져 있습니다.

    손가락 세 마디 정도가 벌어져 있는가 하면 주먹이 통째로 들어가는 곳도 있습니다.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아파트 주민]
    "앞으로 한번 침하가 되면 더 가속이 붙어서 빨리 되잖아요. 그러니까 많이 불안하죠, 지금…"

    다른 건물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주변 건물 1층 바닥에 공을 올려놓자 한 방향으로 굴러갑니다.

    건물이 심각하게 기울고 있는 겁니다.

    [건물 관계자]
    "저희가 이제 많이 넘어지죠. 이게 그냥 뒤로 밀려가기 때문에, 의자가…"

    이같은 현상이 시작된 건 지난 3월부터.

    이 일대 지반이 1.6km 길이, 폭 4백미터 규모로 내려 앉고 있기 때문입니다.

    양산시청에 피해를 접수한 건물만 21곳에 달합니다.

    지반 침하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확인된 건 이 일대가 연약지반이라는 사실.

    지반 아래로 흐르는 지하수의 수위가 최근 갑자기 낮아지면서 땅이 전체적으로 내려앉는 '압밀 침하'가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주민들은 주변의 대형공사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신축현장의 터파기 공사와 도시철도 교각공사 등으로 지하수가 유출돼 지반침하를 불렀을 거란 추정입니다.

    양산시는 대한토목학회에 정밀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양산시 관계자]
    "단독 아파트가 또 많이 들어왔어요, 그 동네에. 개별 아파트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이 좀 들어오고 하다 보니까···그 원인인가, 아니면 또 다른 원인인가 (조사 중입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는 최소 석 달 뒤에나 나올 예정.

    이 기간엔 장마 등 본격적인 우기가 겹쳐 있는데다, 공사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선응입니다.

    (영상취재: 이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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