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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터널 점거 '광란의 레이싱'…결국 사고로

한밤의 터널 점거 '광란의 레이싱'…결국 사고로
입력 2019-05-09 20:29 | 수정 2019-05-0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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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시속 2백 킬로미터의 속도로 레이싱을 벌인 자동차 동호회 운영진과 회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추돌 사고로 운전자가 크게 다치기도 했는데, 허위 신고로 보험금까지 타냈습니다.

    양소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차 한 대가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더니 그대로 앞차를 들이받습니다.

    "아…"

    충격으로 차체가 크게 흔들립니다.

    앞차 운전자는 몸에 타박상을 입었고, 차는 폐차됐습니다.

    [김 모 씨/피해자]
    "시화방조제 가는 길에 느닷없이 뒤에서 박는 바람에…엄청 놀랐죠. 놀랐는데 옆에 차, 레이싱하는 차 하나 지나가는 바람에 그거 보고 나서…"

    김 씨의 차를 추돌한 건 자동차 동호회 운영진 27살 박모씨.

    박씨는 당시 시속 170km의 속도로 회원 4명과 함께 레이싱, 즉 자동차 경주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박씨의 레이싱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작년 9월 경기도 용인의 기흥 터널.

    차로 3개를 점거한 뒤, 최고 시속 200km로 레이싱을 벌였습니다.

    레이싱 하는 모습을 촬영하고 심판을 보는 관전 차량까지 동원했습니다.

    [심판 차량]
    "이게 ○○○형이 좀 앞에 있었어."

    이들은 시속 60에서 80킬로미터로 정상 주행하다 갑자기 속도를 높여 경주하는 이른바 롤링 레이싱을 했습니다.

    순간적인 굉음이 발생하는데, 이걸 즐기기 위해 주로 터널을 이용합니다.

    터널은 차선 변경이 금지되어 있어 그만큼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지난 1월에는 서울-양양간 고속도로의 한 터널에서 레이싱을 하던 것으로 보이는 스포츠카가 중심을 잃고 터널벽을 들이받았습니다.

    경찰은 동호회 운영진 박 씨가 경주 사실을 숨기고 사고를 신고해 보험금 1천 4백만 원을 타냈다며,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입건된 박씨에게 보험 사기 혐의도 추가했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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