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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벼락' 맞은 천리안 1호…'구름 사진' 끊겨

방사선 '벼락' 맞은 천리안 1호…'구름 사진' 끊겨
입력 2019-05-10 20:06 | 수정 2019-05-1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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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반도 상공을 지키는 기상위성 천리안 1호가 사흘째 눈을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은하계 저편에서 날아온 고 에너지의 방사선 입자에 얻어맞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금 태양계는 이런 위협적인 우주 방사선이 사상 최고치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태양이 우울증에 빠진 게 이유라는데요.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천리안 위성이 사흘째 고장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구름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되면서, 기상청은 일본 기상위성을 이용해 일기예보를 하고 있습니다.

    천리안 위성을 이렇게 만든 건 우주방사선입니다.

    태양계 밖에서 날아온 방사선 입자가 천리안의 전자 회로를 강타해 프로그램이 손상을 입었습니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손상된 프로그램을 복구하기 위해 위성의 컴퓨터를 원격으로 재부팅한뒤 방사선 피격 이전으로 복구하는 작업을 수행중입니다.

    [조영민/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통상 위성 복구하는 데 한 2~3일 정도 소요가 되는데요. 순조롭게 진행 되면 그렇게 복구 될 것으로 생각이 되고."

    천리안이 우주방사선에 맞은 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도 우주방사선을 맞고 나흘 동안 제 기능을 하지 못했습니다.

    우주공간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태양계 밖에서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우주방사선이 관측 이후 최고치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린란드 관측소에서 측정된 우주 방사선 입자는 한때 48만개를 넘어 1965년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천리안을 두 번이나 위기에 빠뜨린 우주방사선이 기록적으로 급증한 이유는 바로 태양입니다.

    태양이 외계에서 침투하는 방사선을 강력한 태양풍으로 막아줘야 되는데 태양의 힘이 빠졌습니다.

    지난해부터 극심한 침체기에 빠져든 태양은 좀처럼 기운을 회복하지 못한채 숨죽이고 있습니다.

    태양의 흑점이 많을수록 태양 활동이 활발한건데 최근에는 흑점이 몇 개 없거나 거의 안보입니다.

    [황정아/한국천문연구원 박사]
    "태양활동이 굉장히 조용한 상황이 계속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태양활동 극소기에 은하 우주방사선은 더 증가를 해요."

    천문학자들은 11년 주기로 태양의 활동이 강해졌다 약해졌다 하지만 이번 침체기는 이례적으로 길고 또 깊다며 원인 분석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태양이 우울증에서 회복될 때까지 인공 위성과 우주 탐사선에 심각한 위협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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