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희웅

'최악'의 협상…美 "폭탄관세" 中 "전쟁 원하나"

'최악'의 협상…美 "폭탄관세" 中 "전쟁 원하나"
입력 2019-05-10 20:08 | 수정 2019-05-10 20:43
재생목록
    ◀ 앵커 ▶

    미중 무역전쟁의 향배를 결정할 양측의 무역 협상이 뚜렷한 결론없이 한시간 반만에 끝이 났습니다.

    미국은 예고했던 대로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올렸고, 중국도 바로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협상이 내일 하루 더 예정돼 있긴 하지만 극적 타결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김희웅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협상 기간 중에 관세 부과라는 선전 포고를 당한 중국 대표단은 미국을 방문한 이유를 묻자 '성의 표시'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관세 부과는 좋은 해법이 될 수 없다며, 협상을 통한 해결을 강조했습니다.

    [류허/중국 부총리]
    "최종적으로 협력하는 것만이 유일한 결말이 되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회담은 한시간 반만에 끝났고 회담이 끝나고 불과 다섯 시간 뒤 미국의 관세 인상은 예고대로 시행됐습니다.

    미국 행정부는 2천억 달러, 우리 돈 235조6천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대폭 올렸습니다.

    협상이 끝나기도 전 관세 폭탄부터 투하한 미국의 조치에 중국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유감을 표시하며 필요한 보복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보복 수단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일단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맞불 관세 조치가 취해질 거란 전망입니다.

    중국 언론들도 일제히 비판에 나섰습니다.

    관영 매체 인민일보는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가 오히려 미국 기업과 농가, 소비자에 피해를 준다고 경고했고 환구시보는, 원치는 않지만 중국은 무역전쟁을 감당할 수 있다며 전의를 다졌습니다.

    파국의 시계 바늘이 돌기 시작했지만 협상 시한은 아직 하루 더 남았습니다.

    미국이 오늘 밤 자정 이후에 중국을 떠나는 수출품부터 관세를 인상하기로 일종의 유예 조치를 두면서 마지막 협상의 여지를 남겨둔 점, 시진핑 주석의 친서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전화 통화 의사를 밝힌 점은 어떤 식의 합의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합의가)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전부 여기 와 있지 않습니까. 어제 밤 시진핑 주석에게서 '같이 협력하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자'고 적힌 친서도 받았습니다."

    최종 협상이 어떤 결과를 낼지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상당히 낮춰진 상태입니다.

    지금은 양국 협상단이 헤어질 때 다음 협상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인가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