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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시장 1·2위 혈투에…국내업체 "등 터질라"

수출시장 1·2위 혈투에…국내업체 "등 터질라"
입력 2019-05-10 20:11 | 수정 2019-05-1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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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인상이 눈앞의 현실이 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산업은 미·중 두 거인의 싸움에 샌드위치 신세가 됐습니다.

    특히나 중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의 어려움이 크다는데 왜 그런지, 영향은 어느 정도일지 이학수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리포트 ▶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오늘 오후, 각종 검사 장비를 만들어 수출하는 한 중견기업을 찾아가봤습니다.

    이 회사 매출의 4분의 1은 휴대폰 등 전자제품을 제조하는 중국기업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이 중국 거래처들이 관세 장벽으로 미국 수출길이 막히면, 덩달아 이 회사 물건도 중국에 수출하기 어려워집니다.

    벌써부터 걱정이 산더미입니다.

    [이원재/중국 수출기업 생산실장]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어요.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영향이 오고 있는 것이고요."

    작년 한국의 대중국 수출 규모는 1,617억 달러.

    이 가운데 80%가 완제품 제조에 필요한 부품과 소재 등 이른바 '중간재' 입니다.

    우리 경제의 핵심인 반도체도 전체 수출의 3분의 2가 중국으로 갑니다.

    반도체업계는 대부분 중국 내수용 부품에 쓰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미국 수출용 제품에 사용되는 물량도 있어 일정 부분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거래선이 적은 중소기업들은 중국이 받는 영향을 그대로 받아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관세부과 대상품목이 무려 5천7백개나 돼 타격을 받는 업체의 범위도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에 공장을 두고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도 생산품이 중국산으로 간주돼 관세 영향을 받는 만큼 중국 사업 유지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홍준표/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수출도 줄고, 생산 줄고 투자 잘 안되면 탈 중국 현상이 나타날 수가 있겠죠."

    미국시장에서 중국제품과 경쟁하는 기업의 경우엔 가격 경쟁력에서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 피해가 훨씬 커집니다.

    IMF도 미중 관세전쟁이 장기화되면 세계경제 성장률이 0.1에서 0.2% 줄고, 특히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이학수입니다.

    (영상취재: 황성희, 윤병순 / 영상편집: 나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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