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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의 날…"엄마가 낳지 않은 걸 알았지만"

입양의 날…"엄마가 낳지 않은 걸 알았지만"
입력 2019-05-11 20:26 | 수정 2019-05-1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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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5월 11일, 오늘은 입양의 날입니다.

    입양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한 아이의 세상은 바꿀 수 있다고 하죠.

    아이 한 명 키우기도 어렵다는 요즘 쌍둥이 딸을 입양해 오남매를 키우고 있는 부부가 있습니다.

    정시내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아들 둘, 딸 셋.

    오남매가 총출동하자 작은 놀이터는 금새 시끌벅적해졌습니다.

    막내 쌍둥이는 지난 2011년 엄마, 아빠가 가슴으로 낳은 딸들입니다.

    [오창화]
    "혼자 외로울까봐 그래서 우리는 입양을 하면 둘 이상을 하고 싶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쌍둥이가 연결됐다는 얘기에 '아 그렇다면 이것도 우리에게 허락되어진 이구나'…"

    입양 사실은 처음부터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쌍둥이가 입양이 무슨 뜻인지 인식하는 시기가 온 순간,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떨리는 가슴은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유금지]
    "'엄마가 나 낳을 때도 이렇게 아팠죠?' 이렇게 묻는 거예요. 우리 아기에게 해준 이야기는 다른 엄마가, 예쁜 엄마가 너를 이렇게 아프게 낳아서 엄마한테 보내줬어. 그랬더니 아기가 그 얘기를 다 듣기도 전에 그냥 알았다고 이러면서 가버리더라고요."

    아버지의 입양 반대, 육아의 어려움,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그런 시간들을 겪으며 이들은 가족이 됐습니다.

    [오현수/둘째 아들]
    "(입양 가족이) 어떤 점이 다른 것 같냐고 물어본다면 사실 어떻게 대답하기가 되게 힘든 것 같아요. 같이 살다보면, 또 아니면 같이 함께 하다보면 되는 게 가족이라고 생각해서…"

    "아빠가 이 사진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이건 왜 찍었어요.)
    "좋아서 아빠가…"

    9살 쌍둥이 현비와 현서가 연필로 꾹꾹 눌러쓴 어버이날 편지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유금지]
    "가족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써놨더라고요. 그래서 순간 우리 아이가 이런 것들을 또 인식했구나. 그 아이들의 존재가 저희들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선물인 것 같아요."

    [오현비, 오현서]
    "엄마, 아빠 사랑해요."

    부부는 더 많은 아이들이 가정에서 자라고 부모의 사랑을 받기를 소망합니다.

    하지만 미혼모, 미혼부가 아이를 키우기는 여전히 어렵고, 재정 상황 등 입양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입양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원가정에서 생모랑 살기를 가장 바라고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하루속히, 하루빨리 입양되어서 아주 갓난아기 때부터 또 다른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그들의 인생을 채워나가기를 소망합니다."

    MBC뉴스 정시내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VJ, 영상편집: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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