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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까지 '할인'해줘도…면허증 꼭 쥔 日 노인들

택시까지 '할인'해줘도…면허증 꼭 쥔 日 노인들
입력 2019-05-13 19:56 | 수정 2019-05-1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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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보다 고령화를 먼저 겪은 일본에서도 고령 운전자 사고는 여전히 골칫거리입니다.

    면허 갱신 조건을 강화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노인 교통사고.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데요.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횡단보도를 건너는 자전거를 승용차가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엄마와 3살 난 딸이 숨졌습니다.

    몇일 뒤엔 산길에서 승합차가 절벽 아래로 추락해 노인 2명이 숨졌습니다.

    치매 노인이 차를 몰고 등굣길 초등생들을 덮치고 차를 몰고 병원 현관으로 돌진하는 사고까지 일본은 65세 이상이 인구의 무려 28%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그만큼 노인 교통사고도 많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노인 교통 사망 사고는 전체의 27.8%인 960건을 기록해 20대, 30대보다 월등하게 많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은 오래전인 지난 98년부터 면허 자진반납을 유도해왔습니다.

    면허증을 반납하면 증명서를 발급해주고, 이를 통해 버스 기차 택시요금 할인과 마트 음식점 등 할인과 무료 배달, 중고차를 팔면 상품권을 주고 자전거를 사면 깎아주고 은행 금리도 더 얹어주고 있습니다.

    정부는 재작년부터 노인의 면허 갱신을 더 까다롭게 바꿨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치매 우려가 있는 고령운전자에게 의사의 진단을 의무화하는 등 치매 대책을 강화한 (도로교통법을 시행합니다.)"

    면허증 반납은 갈수록 늘어 이미 40만 명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차 없는 생활의 불편을 해소 해주진 못해 20여 년이 지났어도 반납하는 노인은 20명 중 1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차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 현재 전차도 없고…"

    75세 이상 노인만 1천7백여만 명, 갈수록 고령화는 심각해지고 있고 노인운전 문제는 여전히 풀기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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