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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발포' 1시간 전 회의에…"전두환 참석" 증언

광주 '발포' 1시간 전 회의에…"전두환 참석" 증언
입력 2019-05-13 20:05 | 수정 2019-05-1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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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씨가 직접 광주에 내려 와서 군사회의를 한 직후, 계엄군이 집단 발포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바로, 당시 미 육군 소속으로 광주 현장에 있었던 한국인 정보 요원이 39년 만에 공개 증언한 내용입니다.

    오현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폭력적인 진압을 규탄하며 모였던 광주 시민들.

    1980년 5월 21일 오후 1시, 계엄군은 광주 금남로에서 시민들에게 집단 총격을 가했습니다.

    10분간 계속된 사격으로 서른 명 넘게 숨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발포 명령을 누가 했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전두환 씨/지난 3월]
    (발포 명령 부인합니까?)
    "이거 왜 이래."

    그런데 집단 발포 직전,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헬기를 타고 광주에 와서 군사 회의에 참석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당시 미 육군 501정보여단 광주 파견대에서 정보요원으로 일했던 김용장 씨의 얘기입니다.

    [김용장/당시 미 육군 군사정보관]
    "전두환은 21일 점심시간 전후로 K57 광주 제1전투비행단에 왔습니다. 오자마자 K57 비행단장실에서 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엔 전두환 씨와 정호용 당시 특전사령관 등 4명이 참석했고, 김씨는 이 사실을 모두 미국에 보고했다고 말했습니다.

    발포 1시간 전쯤 열린 바로 이 회의에서 방어 차원과는 다른 '사살 명령'이 내려졌을 거라는 게 김씨의 주장입니다.

    [김용장/당시 미 육군 군사정보관]
    "전두환의 방문 목적은 바로 '사살 명령'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일부에서 제기된 '북한군 광주 개입설'에 대해선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오히려 당시 신군부가 과격 시위를 유도하려고 위장투입한 사복 군인 30~40명을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용장/당시 미 육군 군사정보관]
    "얼굴이나 어떤 움직임으로 봐서 군인들이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수송기) C-130을 타고 서울에서 광주로 왔고요…"

    김 씨는 본인이 올린 40건의 첩보 중 5건은 백악관으로 올라갔으며, 한국 정부가 공식 요청하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영상취재: 양동암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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