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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독도 병이다?…뇌파 살펴보니

게임 중독도 병이다?…뇌파 살펴보니
입력 2019-05-13 20:15 | 수정 2019-05-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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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계 보건 기구, WHO가 오는 20일에 열리는 총회에서 '게임 중독'을 질병에 포함시키는 결정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박처럼 게임도 중독이 되면 조절력을 잃게 되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하지만 의료계와 게임업계는 물론이고, 정부 부처 간에도 찬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게임 중독, 왜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봐야하는지 먼저 의료계의 주장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남재현 기잡니다.

    ◀ 리포트 ▶

    게임 중독 상담을 받으러 온 중·고등학생들의 설문지들입니다.

    게임을 안 하면 불안하고 초조해진다, 학업 등 일상생활도 지장받는다, 주말에 인터넷 게임만 8시간 10시간 한다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유민영/노원구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팀장]
    "(학생이) 어느 정도 사용했는지를 앱을 통해 확인하도록 하기 때문에요. 그러다 보면 '내가 이렇게 많이 쓰는지 몰랐어요'라는 피드백을 굉장히 많이 합니다."

    "이 실험은 게임을 하면서 뇌파를 측정하는 실험입니다."

    연세대와 한양대 공동 연구진이 게임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고 답한 게임 중독군 24명을 대상으로 게임을 할 때 뇌가 어떻게 되는지 살펴봤습니다.

    게임 중독군은 뇌 뒤쪽 특정 부위만 벌겋게 뇌파가 활성화됩니다.

    반면 일반인들은 게임을 할 때 뇌 전체가 골고루 활성화됩니다.

    게임을 할 땐 전략도 짜고 문제도 해결해야 해서 뇌 전체를 사용해야 하는 게 보통인데 게임중독군은 별생각 없이 습관처럼 게임을 해서 뇌파 활성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정영철/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몰입할 때 뇌파의 패턴이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단순 반복을 할 때 보이는 뇌파들이 나타나거든요."

    하지만 프로게이머에게 게임 중독이 나타나는 게 아닌 것처럼 게임을 오래 한다고 해서 중독이 되는 건 아닙니다.

    [이해국/대한신경정신의학회 중독특임이사]
    "똑같은 게임을 하더라도 똑같은 시간을 하더라도 중독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아이들이나 사람들이 있는 거죠."

    누가, 왜 게임 중독에 빠지는가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게임에 빠지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같은 다른 정신 질환도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상담과 게임 중단 치료 등이 필요하다는 게 의료계의 주장입니다.

    오는 20일 세계보건기구가 게임 중독을 '게임 장애'란 질병으로 공식 분류하면, 2022년부터 발효됩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게임 중독 진단법과 치료법 등 기준 마련에 곧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이주혁VJ,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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