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양효경
지만원이 북한군이라던 '김 군'…직접 찾아봤더니
지만원이 북한군이라던 '김 군'…직접 찾아봤더니
입력
2019-05-13 20:34
|
수정 2019-05-1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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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한 시민군의 사진입니다.
극우 논객 지만원 씨는 이 청년을 '북한 특수군 제1광수'라고 부르면서 광주 민주화운동에 북한군 개입을 주장했습니다.
과연 사진 속 이 청년은 누구인지 이와 관련된 진실을 찾기 위해서 한 다큐 영화 제작진이 4년 넘게 그를 추적했습니다.
보도에 양효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진 속 청년을 찾기 위해 영화 제작진은 4년여 동안 광주 시민 1백여 명을 만났습니다.
당시 서로 통성명하지 않았거나 본명을 숨겼던 탓에 수소문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우연히 사진을 본 주옥 씨가 그를 기억했습니다.
'아버지 막걸리 가게에 자주 오던 김 군'이었습니다.
[주옥]
"첫눈에 알아봤죠. '엄마, 이 사람 우리 집에 자주 들렀던 김 군 아니야?' 그러고 물어봤어요. 아버지랑 엄마도 '어머 기네(맞네)'."
시민군으로 나선 김 군에게 주먹밥을 건넨 기억도 있습니다.
[주옥]
"(가게에) 왔을 때 봤던 기억에 그때 우리가 (시민군에게) 주먹밥을 올려주면서 '아, 자네도 여기서 싸워?' 그랬던 기억이 나죠."
당시 사진을 직접 찍었던 전 언론사 사진기자 이창성 씨도 시민군 김 군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창성/전 중앙일보 사진기자]
"그때 얘(김군)를 아마 찍은 게 (22일 오전) 8시부터 9시 반까지 전부 찍었어. 앞에서 한 친구들은 많이 죽었어요. 그래서 그 사람들만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파요."
김 군과 함께 했던 시민군 동료 3명도 만났습니다.
제작진은 지만원 씨 주장에 대한 반박이 주된 목적은 아니었다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5.18의 기억을 담았다고 말했습니다.
[강상우/다큐영화 <김군> 감독]
"당시의 상처들을 치유받지 못하고 그 당시 항쟁을 왜곡하는 세력이 여전히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들에 대해서 다른 방식으로…"
지만원 씨는 영화에 대해 "황당한 소설"이라며 "영화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양효경입니다.
(영상 취재: 박지민 / 영상 편집: 김진우)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한 시민군의 사진입니다.
극우 논객 지만원 씨는 이 청년을 '북한 특수군 제1광수'라고 부르면서 광주 민주화운동에 북한군 개입을 주장했습니다.
과연 사진 속 이 청년은 누구인지 이와 관련된 진실을 찾기 위해서 한 다큐 영화 제작진이 4년 넘게 그를 추적했습니다.
보도에 양효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진 속 청년을 찾기 위해 영화 제작진은 4년여 동안 광주 시민 1백여 명을 만났습니다.
당시 서로 통성명하지 않았거나 본명을 숨겼던 탓에 수소문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우연히 사진을 본 주옥 씨가 그를 기억했습니다.
'아버지 막걸리 가게에 자주 오던 김 군'이었습니다.
[주옥]
"첫눈에 알아봤죠. '엄마, 이 사람 우리 집에 자주 들렀던 김 군 아니야?' 그러고 물어봤어요. 아버지랑 엄마도 '어머 기네(맞네)'."
시민군으로 나선 김 군에게 주먹밥을 건넨 기억도 있습니다.
[주옥]
"(가게에) 왔을 때 봤던 기억에 그때 우리가 (시민군에게) 주먹밥을 올려주면서 '아, 자네도 여기서 싸워?' 그랬던 기억이 나죠."
당시 사진을 직접 찍었던 전 언론사 사진기자 이창성 씨도 시민군 김 군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창성/전 중앙일보 사진기자]
"그때 얘(김군)를 아마 찍은 게 (22일 오전) 8시부터 9시 반까지 전부 찍었어. 앞에서 한 친구들은 많이 죽었어요. 그래서 그 사람들만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파요."
김 군과 함께 했던 시민군 동료 3명도 만났습니다.
제작진은 지만원 씨 주장에 대한 반박이 주된 목적은 아니었다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5.18의 기억을 담았다고 말했습니다.
[강상우/다큐영화 <김군> 감독]
"당시의 상처들을 치유받지 못하고 그 당시 항쟁을 왜곡하는 세력이 여전히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들에 대해서 다른 방식으로…"
지만원 씨는 영화에 대해 "황당한 소설"이라며 "영화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양효경입니다.
(영상 취재: 박지민 / 영상 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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