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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젊은' 집배원이 쓰러졌다…"밥 먹듯 연장근무"

또 '젊은' 집배원이 쓰러졌다…"밥 먹듯 연장근무"
입력 2019-05-14 19:54 | 수정 2019-05-1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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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충남 공주에서 30대 집배원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 됐습니다.

    잠을 자다가 돌연사 한건데, 그동안 정규직이 되기 위해서 과중한 업무를 계속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집배원 노조는, 지난해에만 스물 다섯명의 집배원이 숨졌다면서, 살인적인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김광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공주우체국에서 무기계약직 집배원으로 일해온 34살 이은장 씨.

    그제밤 피곤하다며 방으로 자러 들어갔다가, 어제 아침 어머니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검 결과 나온 것은 돌연사 소견.

    유족들은 이 씨가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과중한 업무를 거부하지 못해 계속 과로해왔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휴일에는 상사의 사적인 업무까지 대신해야 했습니다.

    [이재홍/유족]
    "(상사가) "우리 집 개 밥, 사료 좀 줘." 그러니까 은장이가 친구들이니까 얘기를 했겠죠. "야 이런 것도 시키더라. 쉬는 날 자기 이사하니까 나와서 이삿짐도 나르라고. 그렇게 얘기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얘기 들으니까 억장이 무너지더라고요."

    동료들은 산더미처럼 일이 몰려들면서 밥 먹듯 연장근무를 했지만, 시간외 수당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동료 집배원]
    "전날 (우편물 분류를) 해놓아야 하는데, 일반 우편물을 만질 시간이 없으니까 그게 계속 연장이 되는 거죠."

    전국집배노동조합은 지난해 전국적으로 25명의 집배원이 숨졌는데, 대부분 과로와 안전사고가 원인이었다며, 살인적인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최승묵/전국집배노동조합 위원장]
    "우정사업본부가 비용을 줄이겠다는 이유로 초과근무 예산을 반 토막 내고, 인력 증원 없이...당연히 무료 노동이 늘어나고 노동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정사업본부 측은 근로기준법 상 계약직 집배원들은 52시간 이상 일할 수 없게 돼있다며, 이 규정이 준수돼온 걸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류일광/우정사업본부 우편집배과장]
    "근로기준법 내에서 그 규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저희들이 계속 유도하고, 교육을 시키고 안내해왔습니다."

    이씨가 숨지기 바로 전날 세상을 떠난 집배원도 2명.

    지난달엔 천안에서 50대 집배원이 출근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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