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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김희웅, 박성호

'3차세계대전' 무역에서?…전운 고조 美·中 속내는

'3차세계대전' 무역에서?…전운 고조 美·中 속내는
입력 2019-05-14 20:24 | 수정 2019-05-1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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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확전 양상입니다.

    중국이 6백억 달러 규모의 보복관세로 맞불을 놓으면서 세계증시는 출렁였고, 다행히 우리나라는 장 막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워싱턴 박성호, 베이징 김희웅 두 특파원을 연결해서 미중 간 무역 전쟁 진단해보겠습니다.

    먼저 중국부터 가 보겠습니다.

    김 특파원. 중국의 보복 관세가 실제로 나왔는데, 확전 의지라고 볼 수 있습니까?

    ◀ 기자 ▶

    표면적으론 그렇습니다.

    저는 오늘 중국 CCTV 앵커의 말을 보고 마치 '전시방송 같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요. 한번 보시죠.

    [CCTV 앵커]
    "싸우기를 원치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필요하면 싸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싸우면 끝까지 갈 것입니다. 중국 오천년 역사에 이만한 곤란이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보도를 잘 들어보면 "하지 않을수 없다" 라는 표현을 반복하고 있고, 어젯밤 조치도 미국의 선제 인상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처럼 일률적인 25% 고관세가 아닌 5~25%로 차이를 둔 점.

    다음달 1일로 유예시점을 둔 것도 '자발적인 확전 의사는 없다'라는 점을 보이려 한 것이란 해석입니다.

    ◀ 앵커 ▶

    이번에는 워싱턴입니다.

    박성호 특파원, 중국의 보복 조치에 미국은 어떤 입장인가요? 타격이 있을 텐데요.

    ◀ 기자 ▶

    평가절하하는 입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얘긴데요,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약간의 보복이 있겠지만, 비교해 보면 아주 상당한 수준은 아닐 것입니다."

    방금 비교해 보면이라고 했는데, 작년 교역량을 의식한 것 같습니다.

    서로 상대국에 수출한 규모를 보면 대략 미국은 천2백억 달러, 중국은 5천3백억 달러라 중국이 받을 타격이 더 크다는 계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농산물에 보복관세를 물리면, 농민들한테 15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방어책도 내놨습니다.

    ◀ 앵커 ▶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관세폭탄에 대해 우려가 있지 않습니까?

    ◀ 기자 ▶

    네, 여기 물건 몇 가지를 먼저 보여드리죠.

    노트북 컴퓨터, 화장실 휴지, 개 목걸이인데요.

    미국 사람들 대부분 구매하는 소비재들입니다.

    25% 관세를 물릴 중국산 수입품 품목 3천개를 미국 무역대표부가 오늘 공개했는데, 이런 것들이 다 들어갑니다.

    관세 때문에 물건값이 비싸지고 그만큼 미국 소비자들 부담이 커진다는 겁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경제 도박이 기업과 소비자들 부담을 키운다, 무역전쟁이 길어지면 경기침체에 빠질 거라고, 전망합니다.

    미중 무역협상을 맡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미국, 중국 양쪽 다 대가를 치르게 된다. 둘 다 고통받게 된다"고 인정한 바 있습니다.

    ◀ 앵커 ▶

    그럼 이 부분에 대한 중국의 생각은 어떨까요?

    김 특파원. 중국도 바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미국의 관세조치를 비난하고 있죠?

    ◀ 기자 ▶

    네. CCTV 보도 내용, 하나 더 보실까요?

    "관세가 10% 오르면 아가들 침대를 그만큼 더 살 수 없게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발 무역전쟁을 멈추십시오!"

    한마디로 '미국의 고율관세는 미국의 소비자 물가를 올리고, 미국 기업과 농민에 피해를 준다. 그러니 트럼프는 제발 스톱해라.'

    이런 내용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는 겁니다.

    특히 미국 대두 농가의 수출도 막힐 거란 점도 부각하고 있는데, 이건 트럼프의 핵심 지지기반인 농업지대를 겨냥한 겁니다.

    이렇게 미국의 관세조치는 효력이나 정당성 면에서 의미가 없다고 하면서,

    반면 중국경제는 활력이 넘친다. 어떤 상황에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 앵커 ▶

    하지만 미국의 고율관세는 또 예고되고 있고 현실화되면 중국이 대응할 수단이 마땅치 않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맞습니다. 중국은 더 관세를 올릴 미국산 수입품이 거의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음 조치로는 앞서 언급한 미국산 대두를 아예 수입 안해버리고, 여기에 미국이 필요로하는 중간제품을 수출 안해버리는 방법.

    그리고 중국에 진출한 미국 서비스업의 영업을 제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당분간은 미국을 선제적으로 지나치게 자극하는 방안은 피하지 않겠나 하는 전망이 많습니다.

    ◀ 앵커 ▶

    다시 워싱턴으로 가죠. 박성호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의 셈법은 뭘까요?

    뭘 믿고 강공으로 나가는 겁니까?

    ◀ 기자 ▶

    세 가지 꼽을 수 있겠습니다.

    첫째로 미국 경제의 힘을 믿고 있습니다.

    실업률은 3.6%로 지난 50년 이래 최저치고요, 1분기 경제성장률도 3%대였습니다.

    둘째로 관세의 힘을 믿습니다.

    어떤 엄청난 협상보다도 관세가 미국에 훨씬 많은 부를 가져오는 쉽고 빠른 해결책이라는 게 지론입니다.

    셋째로, 정치논리입니다.

    어설프게 합의해서 선거때 시달리느니 차라리 합의를 못하더라도 미국의 이익을 위해 세게 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재선에 유리하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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