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임명찬

'수사권 조정' 불편한 검·경…'전직 수장' 서로 겨냥

'수사권 조정' 불편한 검·경…'전직 수장' 서로 겨냥
입력 2019-05-15 19:42 | 수정 2019-05-15 21:11
재생목록
    ◀ 앵커 ▶

    최근 수사권 조정 문제로 불편한 관계에 있는 검찰과 경찰, 두 기관이 서로 상대 기관의 전직 총수를 겨냥하는 모양새입니다.

    오늘 경찰이 김수남 전 검찰총장을 피의자로 입건한 사실이 알려 졌는데요.

    공교롭게도 오늘은,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두 전직 경찰청장에 대해,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두 전직 경찰 총수는 정보 분야 경찰을 정치활동에 동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MBC 취재 결과, 각종 정부 정책에 대한 역술인들의 전망까지 조사해 보고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임명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4년 말, 정보분야 경찰이 작성해 상부에 보고한 문건입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했다는 역술인 A씨를 찾아가 작성했는데, "청와대가 어머니 치마폭에 감싸인 형세이듯이, 혼란스러운 기운을 여성 대통령님의 덕으로 감싸게 될 것"이라는 한 해 전망을 보고했습니다.

    정치와 외교·안보, 경제, 사회 등 각 정책 분야별 전망도 담겼습니다.

    서울 중랑구의 'B 보살'을 찾아가서는 "관상으로 볼 때, 박근혜 대통령은 일본 아베 총리와는 상극이고, 중국 시진핑 주석과는 상생 관계다", "대통령님은 광대뼈가 코를 감싸는, 사회 관계가 원만한 상이라 미국과의 외교관계도 원만할 것"이라는 외교 전망을 받아왔습니다.

    경찰이 만난 역술인협회 간부 C씨는, "대통령의 사주인 대지가 나무를 만나는 형상이라 경제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 이라는 경제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명박 정부 말기에는 유명 역술인 3명을 찾아가 곧 있을 대선 결과에 대한 전망을 보고했습니다.

    D 역술인은 "안철수 후보는 '킹메이커' 역할에 그칠 것", 으로 봤고, E 역술인은 "동해의 기운을 받은 안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이 70% 이상"이라고 전망했다는 보고서가 작성됐습니다.

    모두 정보분야 경찰이 작성해 청와대에까지 보고된 내용입니다.

    검찰은 강신명 전 경찰청장 등이 이런 문건들은 물론, 친박계를 지원하는 선거전략 등을 작성해 청와대에도 보고한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강신명/전 경찰청장]
    (불법 선거개입 혐의 인정하십니까?)
    "경찰과 저의 입장에 대해서 소상하게 소명드리겠습니다."

    두 전직 경찰 총수의 구속여부는 법원의 심사를 거쳐 오늘 밤 늦게 또는 내일 새벽에 결정됩니다.

    MBC뉴스 임명찬입니다.

    (영상취재 : 박동혁, 영상편집 : 안광희)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