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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되고 불편해요"…그렇다고 '폐지'가 답일까?

"부담되고 불편해요"…그렇다고 '폐지'가 답일까?
입력 2019-05-15 20:00 | 수정 2019-05-1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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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방금 들으신 노랫말처럼 오늘 하루 스승의 은혜를 돌아보자는 취지인데요.

    1950년대 충남 강경여고 학생들이 퇴직한 선생님들을 찾아뵈었던 날을 '은사의 날'로 부르다가, 이후 스승의 날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촌지 문제가 불거지면서 폐지된 적도 있었고요, 학기중이 아닌 2월로 옮기자는 주장도 있었는데요.

    이제는 선생님께 카네이션 한 송이 드리는 것도 불법이 됐죠?

    폐지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스승의 날, 먼저 한수연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가발과 무대복까지 차려입은 선생님이 열정적인 춤을 선보입니다.

    스승의 날 행사를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준비한 겁니다.

    학생들은 선생님들에게 약속을 합니다.

    '수업시간에 집중하겠다' '선생님의 인권을 존중하겠다' 하늘같은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과거와는 사뭇 다른 스승의 날 풍경.

    [반예진/신현중 2학년]
    "감사드리고 앞으로 잘 하겠다고…"

    성대한 기념식도, 카네이션도, 스승의날 노래도 들리지 않았지만, 학생과 교사가 서로의 관계를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최재영/신현중 교사]
    "선생님을 치하하거나 선생님의 영광을 다시 한번 재현한다든가 그런 식의 날이라기보다 학생들에 대한 책임감을 다시 느끼게 하는 날(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엔 이런 조촐한 행사조차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특히 2016년 김영란법 시행 이후론 스승의 날 행사를 생략하거나 아예 휴업을 하는 학교가 늘고 있습니다.

    올해 스승의 날에는 전국 694개 학교가 휴업을 했습니다.

    [홍성우/서울용강초 교사]
    "세태가 바뀌니까 저희도 불편하죠. 더 조촐하게 저희끼리, 교직원들 전체 모여서 학교 급식실에서 간단한 다과를 나누고…"

    이렇게 눈치를 보며 하루를 보내느니 차라리 스승의 날을 없애달라는 교사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용서/전국중등교사노조 사무총장]
    "스승의 날이 매우 부담스럽고 괴로운 날이 되어 가고 있는… 법정기념일로 되다보니까 형식적으로나마 (행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분위기…"

    하지만 학생들 10명중 8명은 여전히 '스승의 날'이 의미가 있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나용주/신현중 2학년]
    "선생님들이 저희를 가르치는 데 많이 힘들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이런 날이 아니면 딱히 챙겨드릴 기회가 없는 것 같아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스승의 날엔 존폐와 시기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사마저 괴로워하는 스승의 날을 과연 유지만 하는 것이 최선인지, 대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영, 영상편집 : 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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