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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단위 변경, 계획 없다"…그런데 왜 또 논란?

"화폐 단위 변경, 계획 없다"…그런데 왜 또 논란?
입력 2019-05-15 20:12 | 수정 2019-05-1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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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리디노미네이션, 화폐 단위를 변경하는 걸 영어로 이렇게 표현하는데 화폐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낮추는 겁니다.

    천 원을 1원으로 만원을 10원으로 바꾸는 식이죠.

    우리나라는 1953년과 1962년, 화폐 개혁이란 이름으로 실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 화폐 단위 변경이 "임박했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돌면서 이 때문인지 화폐 단위가 바뀌어도 별 영향을 받지 않는 금 거래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정부는 "계획이 없다"고 하는데 왜 화폐 개혁에 대한 얘기가 계속 돌고 있는 건지 오늘 그 배경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노경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종로구의 금 거래소.

    요즘 고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습니다.

    국제 금값이 오른데다 최근엔 리디노미네이션, 즉 화폐단위변경을 우려하며 골드바를 사려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화폐단위가 변경되기 전에 미리 금이나 달러 같은 안전자산을 사놓자는 겁니다.

    [배흥수/한국거래소 일반상품시장부장]
    "기존 다른나라 리디노미네이션 사례를 보면 물가인상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금과 같은 안전자산 수요로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5월 들어 한국 거래소에서 거래된 평균 일일 금 거래량은 3월보다 2.5배 증가한 42.9kg에 달하고 있고 금 1g의 오늘 종가는 49,630원으로 2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3월 국회 기재위 업무보고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화폐단위변경 필요성에 대한 원론적 입장을 밝힌 이후 논란은 달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월요일 국회 토론회에서 한국은행 발권국장이 화폐단위변경은 언젠가는 해야 한다며 국회가 논의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하면서 논란은 다시 뜨거워졌습니다.

    SNS나 유튜브에서는 이미 화폐 단위 변경을 기정사실화하고 현재 보유중인 현금을 쓸 수 없게 된다던가 하는 괴담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튜브]
    "언제까지 바꿔라 이러면 난리가 나지 않겠습니까? 돈 많이 쌓아놓은 사람들은 그 돈이 휴지조각이 되지 않겠습니까?"

    정권이 부유층 자금을 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화폐 단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도는 상황, 전문가들은 악화된 국내 경기가 화폐단위변경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김동환/경희대 정경대학 겸임교수]
    "1분기 우리 경제성장률이 성적표가 잘못 나왔기 때문에 지금 (화폐단위변경) 적기냐 하는 문제제기가 굉장히 크게 나옴과 동시에 또 반대로 왜 꼭 논의를 경제상황과 빗대서 이걸 안해야하느냐 하는 반대론이 있다보니까 좀 더 커져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은행은 화폐단위변경 계획이 없다고 거듭 밝히고 있고 청와대 역시 이번 정권에선 화폐단위변경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

    (영상취재: 최호진 / 영상편집: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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