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손은민

"불 질러라" 환청 들었다…"입원 치료도 거부"

"불 질러라" 환청 들었다…"입원 치료도 거부"
입력 2019-05-16 19:52 | 수정 2019-05-16 20:31
재생목록
    ◀ 앵커 ▶

    어제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 불을 지른 50대 남성은 과대 망상 같은 정신 질환에다 방화 당시엔 마약에 취해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누군가 자신에게 "불을 지르라"고 지시했다는데 피해가 크면 안 될 거라는 생각에 그나마 사람이 적은 호텔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먼저, 손은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방화 용의자 56살 A 씨는 미리 사 온 휘발유를 호텔 별관 휴게실에 뿌리고 불을 붙였습니다.

    [안재경/대구수성경찰서 형사과장]
    "주차장에서 5미터 오면 휴게실이 있어요. 거기서, 주차장에서 바로 (휘발유를) 꺼내서 (휴게실로) 던져버렸어요."

    경찰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던 A 씨가 범행 사흘 전엔 필로폰까지 투약해 환각 상태에서 불을 질렀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범행 후 제 발로 경찰을 찾아가 "누군가 자꾸 나를 감시하고 죽이려고 해 불을 질렀다"며 자수했습니다.

    "(범행) 계기는 정신병력에 의해 하게 됐지만, 그때 그 당시는 마약 성분이 계속 있었기 때문에…'빨리 가서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라' 그런 환청이 계속 들렸답니다."

    20년 전부터 환청과 과대망상 등 정신질환을 앓아온 A 씨는 올해에만 7차례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마지막 치료를 받은 건 지난달 17일.

    가족들은 A 씨가 약은 먹으면서도, 입원은 매번 거부해왔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호텔 카지노 사장과는 친구 사이여서 지난해 6월부터 총 48차례 호텔에 투숙해왔습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방화와 마약 투약 등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어제 불로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진 투숙객 등 26명은, 상태가 좋아져 모두 퇴원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