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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약물에 취했다면서도…'치밀했던 범행 준비'

[단독] 약물에 취했다면서도…'치밀했던 범행 준비'
입력 2019-05-16 19:55 | 수정 2019-05-1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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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신 질환에다 마약에 취한 상태였지만 범행 준비는 아주 치밀했습니다.

    커다란 기름통 여러 개를 미리 준비한 뒤 농사에 쓰겠다는 거짓말로 휘발유를 대량으로 구입했는데 주유소에서 기름을 사고 차에 싣는 장면이 다른 차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이어서 윤태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동대구 화물터미널 안에 있는 한 주유소.

    주유원 2명이 20리터짜리 기름통 6개에 휘발유를 넣습니다.

    용의자 A씨는 주유가 끝난 기름통들을 직접 자기 차로 옮깁니다.

    A씨가 구입한 휘발유는 20리터짜리 8통, 모두 160리터.

    휘발유를 채우지 않은 5개를 포함하면 애초 준비한 기름통은 13개였습니다.

    트렁크에선 야구방망이로 보이는 둔기도 눈에 띕니다.

    용의자 A씨가 휘발유를 준비하는 모습은 A씨의 차 바로 뒤에서 기름을 넣기 위해 기다리던 택배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신동일/목격자]
    "5년 동안 (화물 터미널에) 있으면서 그렇게 기름통을 많이 사서 기름을 넣는 사람을 제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일단 이상하게 생각했고…"

    용의자가 주유소를 떠난 시각은 어제 오전 9시쯤으로 보입니다.

    화재가 접수된 것은 그로부터 20분쯤 뒤니까 용의자는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산 뒤 곧바로 이곳 호텔로 와서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유소에서 호텔까지 거리는 3km 가량.

    그 사이에 더 가까운 주유소가 여럿 있는데도 차량 통행이 잦은 주유소를 택했고, 휘발유를 살 때에도 거짓말을 하는 등 미리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관계자]
    "(주유원이 휘발유) 이거 뭐에 쓰려고 합니까 하니까 농기계에 넣을 거다(라고 말했답니다.)"

    A씨는 휘발유가 담긴 통 8개 가운데 6개를 호텔로 직접 옮겼고, 1층 휴게실에 6통, 120리터를 붓고 불을 질렀습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영상취재 : 마승락/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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