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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폭염특보'라니…구름 사라져 햇빛 '쨍쨍'

5월에 '폭염특보'라니…구름 사라져 햇빛 '쨍쨍'
입력 2019-05-16 20:09 | 수정 2019-05-1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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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국이 올 들어 가장 뜨거운 하루였습니다.

    대부분 지역의 수은주가 30도 안팎까지 올라갔고요.

    비공식적으로는 32도를 넘는 곳도 있었습니다.

    벌써부터 더위가 예사롭지가 않은데 서울은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운 5월로 나타났습니다.

    112년 만의 5월 더위를 손병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경북 의성의 낮 최고기온은 올 들어 가장 높은 31.5도, 합천은 31.4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서울도 올 들어 처음으로 30도를 기록했습니다.

    폭염특보제 시행 이후 기록적으로 일찍 폭염특보가 내려졌던 광주는 이틀 연속 30도를 넘었습니다.

    [조예은, 정우희]
    "점심되니까 너무 더워가지고 반바지로 갈아입고 왔어요. (학교 끝났는데 너무 더워가지고 걸어오는데 진짜 땀이 와…)"

    요즘 5월이 덥다고는 하지만 올 5월은 기록적입니다.

    이달 들어 서울의 최고기온을 평균하니 25도가 넘었는데, 1907년 기상관측 이후 최고기록입니다.

    112년만에 처음 보는 5월 더위의 원인은 햇빛입니다.

    지난 보름간 서울에서 관측된 일사량은 355 메가줄로 일사량 역시 관측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평년보다 무려 50% 이상 많은 태양에너지가 쏟아져 내리면서 대지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김백민/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기류 흐름들이 굉장히 정체가 심한 것하고 관련이 있습니다. 한반도 지역에 고기압이 형성되면서 일사가 굉장히 강해서 빨리 가열되고 있는거거든요."

    일사량이 급증한 건 구름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이맘때는 하늘의 60%를 구름이 덮고 있었는데, 올해는 30%에 불과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구름이 급감하니 비도 오지 않고 습도도 떨어져 기록적으로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부지방은 내일도 오늘 같은 더위가 이어져 경기도 고양과 강원도 화천은 31도, 서울은 30도까지 기온이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남부지방은 내일 밤 남해안을 시작으로 주말에 비가 오면서 더위가 잠시 누그러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영상편집: 김아라)

    ◀ 앵커 ▶

    자세한 설명을 돕기 위해서 손병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손기자, 그러니까 지금 이 기록적인 5월 더위의 원인이요.

    한반도 상공에서 구름이 급감했기 때문이라는 거잖아요.

    그러면 구름이 이렇게 사라진 이유가 뭔지를 먼저 좀 짚어 봐야할 것 같아요.

    ◀ 기자 ▶

    네, 지금 이 화면은 5월 들어 지금까지 구름이 급감한 지역을 보여주는 지도인데요.

    파란색이 짙을수록 구름이 많이 줄어든 지역입니다.

    그림을 보면 한반도 전역과 일본, 만주와 시베리아 등 구름이 줄어든 지역이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전역에 걸쳐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넓은 지역에서 구름이 줄어든 건 지구를 휘감아 도는 편서풍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 앵커 ▶

    편서풍에 변화가 생겼다는 게, 정확하게 어떤 변화가 생겨서 구름이 없어진 건가요?

    ◀ 기자 ▶

    편서풍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여러 가지 있는데, 올해는 북극의 변화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북극해의 얼음이 관측 이후 최고속도로 녹고 있는데. 특히 올해는 한반도와 가까운 동시베리아 해역과 연해주 동쪽 오호츠크 해의 얼음이 급속히 녹았습니다.

    바다 위에 얼음이 있으면 햇빛을 반사하는데요.

    그런데 얼음이 녹으면 시퍼런 바다가 햇빛을 흡수해 수온이 올라가고 따뜻해진 바다가 공기를 데워 열 돔 같은 고기압이 만들어집니다.

    이 고기압이 편서풍의 흐름을 방해하면서 대기가 정체되고, 이 때문에 동아시아는 좀처럼 비구름이 다가오기 어려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앵커 ▶

    사실 지난해 여름에 역대 최악의 폭염 때문에 정말 힘들었잖아요.

    올해는 5월부터 이렇게 더우면 앞으로는 얼마나 더 더워질지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올 여름 더위, 어떻게 전망이 되고 있나요?

    ◀ 기자 ▶

    올여름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상황을 봐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서태평양의 수온이 예년보다 높아, 한반도에 무더위를 가져오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여름도 무더운 여름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앵커 ▶

    지금까지 미래산업팀 손병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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