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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검색 잘되는 아이디 따로있다"…최적화 아이디의 비밀

[단독] "검색 잘되는 아이디 따로있다"…최적화 아이디의 비밀
입력 2019-05-16 20:13 | 수정 2019-05-16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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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포털 사이트에서 무언가를 검색했을때, 검색 결과 가장 먼저 나오는 카페나 게시물이 있죠.

    같은 내용이라고 해도, 어떤 아이디로 글을 쓰느냐에 따라서 이렇게 검색되는 순서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이런걸 바로 '최적화 아이디'라고 하는데, 아이디 하나에 몇 백만원씩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최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네이버 검색창에 '중고차'라고 입력해 봤습니다.

    카페 메뉴를 선택하자 사람들 눈에 가장 잘 띄는 첫 페이지에 10개의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그 중 한 게시물을 클릭해 보니 구매 후기 형식을 빌려 중고차 업체를 광고하는 글이었습니다.

    다른 게시물을 클릭해보니 역시 비슷한 내용이었습니다.

    중고차를 검색해서 상위 노출된 글 10개 가운데 9개가 한 중고차 회사를 광고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중고차 업체가 많지만 유독 이 업체가, 그것도 광고성 글만 네이버에서 검색이 잘 되는 겁니다.

    [중고차 업체]
    ("실장님 글만 상위에 노출돼서 나오더라고요. 이유가 뭔지 궁금해서…")
    "제가 답변을 해야하나요? 지금 업무중이니까 검토를 하고 연락드릴게요."

    네이버는 이렇게 홍보성 글이나 저품질 글로 뒤덮이는 걸 막는 시스템을 이미 도입했습니다.

    평소에 좋은 글을 많이 올리는 카페나 ID를 선별해 검색시 최우선 순위에 배치하는게 핵심입니다.

    인터넷 홍보업체들은 이런 점을 역이용하고 있습니다.

    홍보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검색이 잘 되는 카페와 아이디, 이른바 '최적화 카페'와 '아이디'를 만들어 주겠다고 선전합니다.

    이런 내용으로 영상까지 만들어 영업중입니다.

    [인터넷 홍보 업체 동영상]
    "만약 이 카페가 '최적화 카페'가 아니었다면 검색 결과에서 절대 상단에 노출될 수 없습니다."

    검색이 쉽게 되는 카페와 아이디는 사고 팔기도 합니다.

    이런 아이디는 한 개당 2백만 원 ~ 5백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자체적으로 이런 아이디 거래를 금지하곤 있지만, 개인간 거래이기 때문에 실제 아이디가 거래됐는지, 타인의 아이디를 쓰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말합니다.

    [네이버 관계자]
    "개인간 거래에 있어서는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희 쪽에선 사전 단계에서 그런 시도들이 들어오는 걸 탐지해서 막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정직한 사용 후기를 보려고 검색창을 두드린 사용자들이 수상한 ID가 올린 광고성 글에 길을 잃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훈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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