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필희

[단독] 순위 조작·가짜 인증…"뭐든 할 수 있는 ID 팔아요"

[단독] 순위 조작·가짜 인증…"뭐든 할 수 있는 ID 팔아요"
입력 2019-05-16 20:16 | 수정 2019-05-16 20:17
재생목록
    ◀ 앵커 ▶

    앞서 보신 '최적화 아이디'처럼 홍보 수단으로 고가에 팔리는 아이디도 있지만, 아예 다른 사람의 신원을 도용하거나 돈을 받고 대량으로 판매하는 '불법 아이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이후에 불법 아이디에 대한 경각심은 높아졌다고 하지만, 이런 아이디를 만들고 판매하는 수법은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습니다.

    이필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당국의 집중단속으로 적발된 한 중국 사이트 화면입니다.

    최근 시작한 국내 한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에 투표할수 있는 ID를 판매한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ID 한 개당 50위안, 우리돈 8600원에 팔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신원을 도용하거나 해킹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ID는 돈만 내면 수백개도 살 수 있습니다.

    누군가 ID를 대량으로 산 뒤 투표해 특정 아이돌을 선발하거나 떨어뜨릴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습니다.

    중국 당국에 요청해 게시물 삭제를 요청했지만 비슷한 게시글이 끊임 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 화면은 유튜브 동영상 아래 댓글 중 일부입니다.

    페이스북 아이디와 국내 한 포털에서 사용할수 있는 ID를 판매한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걸렸습니다.

    [이종화/인터넷진흥원 개인정보탐지팀장]
    "동영상하고 상관 없이 댓글에다가 글을 올려요."

    [정갑진/인터넷진흥원 연구원]
    "심지어는 여기 동영상 안쪽에 CG를 넣어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국이 적발한 불법 ID 거래 목록은 끝이 없습니다.

    휴대전화 인증에 쓰는 010 인증 아이디, 카카오톡 인증 아이디를 판다는 게시물도 적발됐습니다.

    인터넷진흥원은 이들이 매물로 내놓은 ID 들은 해킹이나 ID 생성기로 만든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드루킹 사태로 유령ID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지만 지난 해 ID 불법거래 적발건수는 오히려 폭증해 개인정보 불법 거래의 절반이나 됐습니다.

    불법 ID 거래가 판치는 이유는 처벌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경찰 관계자]
    "구매자도 지금 조사를 해보면 나도 이걸 내 명의의 아이디를 도용당했다 이런 식이기 때문에…"

    당국은 불법 ID를 집중적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9명을 추적해 수사를 의뢰했지만, 이들이 철저히 신분을 숨기면서 아직 신원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불법 ID 거래를 근절하려면, 판매자 뿐 아니라 구매자에 대한 처벌도 지금보다 더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취재: 정우영, 전승현 / 영상편집: 김아라)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