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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0%' 살인적 이자 뜯고…등굣길 납치까지

'18,000%' 살인적 이자 뜯고…등굣길 납치까지
입력 2019-05-16 20:32 | 수정 2019-05-1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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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00만 원을 빌려주고 하루 이자 100만 원…SNS를 이용해서, 연 만8천 퍼센트의 고리 불법 대출을 한 조직폭력배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피해자 중에는 고등학생들도 있었는데, 이 빚을 갚기 위해서 돈을 훔치다가 붙잡힌 학생까지 있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이 불법대부업체 사무실에 들이닥칩니다.

    사무실 이곳저곳을 돌며 대출 장부 등 증거를 확보합니다.

    전주지역 조직폭력배 A씨 등 6명은 지난해 5월 불법 대출을 시작했습니다.

    SNS에, 담보가 없어도 부모님 연락처와 직장, 집 주소만 알려주면 돈을 빌려준다는 광고를 올렸고, 연락해온 사람들에겐 금리에 대해선 두루뭉술하게 설명한 뒤 고금리를 적용했습니다.

    [불법 대부업자]
    "(야! 너, 나한테 130장(만 원) 빌렸지?) 네. (130장 이자는 230(만 원)이야.) 네. (230(만 원)이고, 기간은 2주이고 하루 지날 때마다 이자는 20만 원이야.) 네."

    피해자는 총 31명.

    1억여 원을 빌려주고 넉 달 동안 이자로 2천여만 원을 챙기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영업을 그만뒀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생활자금 등이 필요한 20~30대 직장인이었지만, 청소년도 9명이나 됐습니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돈을 갚지 않자 등굣길에 차에 태워 감금하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게임 아이템을 사려고 2백만 원을 빌린 한 고등학생에게는, 나흘 뒤 원금과 이자 6백만 원을 받아갔습니다.

    하루 이자만 1백만 원, 연이율 1만 8천 퍼센트로, 법정 최고 금리인 연 24%보다 8백 배나 더 받은 겁니다.

    [피해 학생 부모]
    "집으로 찾아오기도 했었어요. 밤에 잠을 못 자고, 무서워서 전주를 떠났어요. 전주에 못 있겠다고…"

    빚 독촉에 시달리던 또 다른 학생은 돈을 갚기 위해 인형 뽑기 방에서 현금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박정근/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청소년들이 법의식이 낮고, 또한 변제받는 과정에서 이 청소년들이 돈을 갚지 못하면, 부모들을 상대로 협박을 하면 부모님들이 순순히 응해주기 때문에…"

    경찰은 조직폭력배 A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비슷한 범죄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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