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박소희

최순실이 불러준 취임사…朴 '토씨까지' 그대로

최순실이 불러준 취임사…朴 '토씨까지' 그대로
입력 2019-05-17 19:43 | 수정 2019-05-17 20:56
재생목록
    ◀ 앵커 ▶

    국정농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사를 사실상 불러 주다 시피하는 과정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 됐습니다.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녹음한 90분 분량의 음성파일에서 최씨는, 취임사의 핵심 키워드는 물론이고 세부 내용까지 지시를 하는데, 그 내용은 박 대통령의 취임사에 토씨 하나까지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박소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취임식을 앞둔 지난 2013년 2월.

    서울 모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최 씨는 대통령직 인수위가 작성한 취임사 초안이 "짜깁기 수준으로 쓸모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면서, 국정 철학 키워드부터 다시 제시합니다.

    [최순실]
    "첫번째 경제부흥, 두번째 국민행복, 세번째 대한민국의 자긍심, 세계 속에서 자긍심을 높이는 것 그걸 뭐라 그럴 건지…"

    실제 이 세 단어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 방향으로 제시됐습니다.

    [박근혜/전 대통령 (2013년 2월 25일 취임식)]
    "새 정부는 <경제 부흥>과 <국민 행복>, 그리고 <문화 융성>을 통해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세부 국정 운영 방안도 거침없이 의견을 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을 통해 전달됐습니다.

    1. 경제 부흥
    [최순실]
    "경제부흥을 일으키려는 키의 핵심이 IT 산업하고 미래…"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사]
    "제가 핵심적인 가치를 두고 있는 과학기술과 IT 산업이 있습니다."

    2. 국민 행복
    [최순실]
    "자기의 끼와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그런 끼와 능력을 발휘하는데 스펙이나 그런게 아니라 능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사]
    "학벌과 스펙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사회에서는 개인의 꿈과 끼가 클 수 없고…"

    3. 문화 융성
    [최순실]
    "현재도 그렇게 많이 우리나라에 자랑스러운 사람들이 자랑스러운 문화인들이 현재 세계를 장악, 기여하고 있지 않냐."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사]
    "지금 한류 문화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기쁨과 행복을 주고 있고…"

    취임사의 마지막 문장도 최순실씨가 불러준 그대로 끝을 맺었습니다.

    [최순실]
    "다같이 힘을 합해서 희망의 시대를 열어갑시다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요?"

    "<함께 힘을 합쳐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장예은 / 녹취제공: 시사저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