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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투리 가르쳐주던 아이들…20년 전 '꿈상자'엔

서로 사투리 가르쳐주던 아이들…20년 전 '꿈상자'엔
입력 2019-05-17 20:15 | 수정 2019-05-1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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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9년, 지역감정을 극복하고 우정을 나누자면서, 영호남 초등학생 천여 명이 타임캡슐을 땅에 묻었는데요.

    약속했던 20년이 흘러서 이제 성인이 된 당시 학생들이 자신의 소망을 담았던 타임캡슐을 열어봤습니다.

    어떤 꿈들이 담겨 있을지 이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김부형/전남 화순초 6학년(1999년)]
    "우리들의 꿈과 희망을 가꾸고 끈끈한 우정을 서로 나눌 수 있도록…"

    영·호남의 꿈과 희망을 노래하던 앳띤 모습의 13살 소녀.

    이제 초등학교 선생님이 된 그 소녀가 20년 전 다짐을 다시 외칩니다.

    [김부형/해남 산이초 교사(오늘)]
    "우리들의 꿈과 희망을 가꾸고 끈끈한 우정을 서로 나눌 수 있도록…"

    1999년 한목소리로 변치않는 우정을 다짐했던 영·호남의 초등학생들이 이제 30대가 되어 다시 모였습니다.

    자주 만나 지역의 벽을 허물자는 취지로 땅속에 묻었던 약속카드도 다시 주인에게 돌아갔습니다.

    축구선수의 꿈을 꼭 이룰 거라던 소년.

    [이하림/전남 벌교초(1999년)]
    "(20년 뒤에) 제 자식을 데리고 같이 열어보면 재미있겠어요. (꿈이) 저는 지켜질 것 같다고 생각해요. (왜?) 이렇게까지 행사를 했는데…"

    [이하림]
    "(축구선수 꿈이) 지켜지진 못한 것 같고요. 다른 쪽에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깐…열심히 하겠습니다."

    20년 전 꿈과 우정을 다짐한 약속카드를 타임캡슐과 함께 묻은 영호남 학생들은 모두 천여 명.

    어린 시절 꿈을 이룬 학생도, 다른 길을 걷는 학생도 있지만, 20년 전 다짐했던 꿈과 희망은 아직 가슴 속에 남아 있습니다.

    [심주은]
    "(경상도 사람인데) 전라도 남자를 만나서 광주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20년 전 편견 없이 저를 지도를 해준 덕에 지역감정 없이 잘 자란 것 같습니다."

    지역의 벽을 허물자는 약속은 다 이루지 못했지만, 다시 만나자는 약속만은 지켜낸 20년 전 초등학생들.

    다시 20년 뒤 지역 장벽이 없어진 세상에서 펼칠, 멋진 중년의 꿈을 그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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