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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작복작 제주공항 더는 못 참아" vs "자연 훼손"

"복작복작 제주공항 더는 못 참아" vs "자연 훼손"
입력 2019-05-19 20:19 | 수정 2019-05-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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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부가 추진 중인 제주도 제2공항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존 제주 공항이 이미 포화상태인 것은 사실이죠.

    그러나 관광객이 지금보다 더 넘쳐나면 오히려 제주의 자연과 매력이 훼손된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항공기가 활주로에 내리자마자, 또 다른 항공기가 꼬리를 물고 이륙합니다.

    제주공항에서 뜨고 내리는 항공기는 한 시간에 최대 35대.

    전 세계 공항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일 년에 3천만 명이 드나드는 공항 대합실도 날마다 초만원입니다.

    [원희룡/제주도지사]
    "앉을 의자조차 없는 대합실, 분초를 다툴 정도로 붐비는 하늘길은 불편의 수준을 넘어서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5년 제주 남동쪽 성산읍에 공항을 하나 더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관광업계는 반색했습니다.

    현재 연간 1천 5백만 명인 관광객이 2천만 명 이상으로 늘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영진/제주도 관광협회장]
    "제주 관광산업은 제주 경제를 뒷받침하는 핵심 산업입니다. 제주 관광산업이 지금 사실은 정체돼 있습니다. 이유는 뭐냐 하면 관광객 증가세가 사실은 둔화돼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친족들과 천 년 넘게 살아온, 제주에서도 가장 한적한 시골 마을에 굳이 공항을 지어야 하느냐며, 자신들한텐 의견 한번 묻지 않았다고 비난합니다.

    [강원보/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 위원장]
    "공청회라든가 사전에 저희가 인지할 수 있는 그런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깜짝쇼 하듯이 갑자기 발표를 했고 저희들은 가만히 앉아있다가 '우리 지역에 공항이 들어오는구나' 이렇게 알게 됐는데…"

    제주만의 자연과 매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보다 근본적인 우려도 있습니다.

    지금도 관광객이 많아 쓰레기가 넘쳐나고, 교통 혼잡에 난개발이 문제 되는 상황에서, 공항이 하나 더 늘면 어떻게 되겠느냔 겁니다.

    [문상빈/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제주도가 포화되고 있다고 말하거든요. 도민이 부담을 해야만 그런 관광객의 수용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과연 그렇게 했을 경우에 도민의 행복이 전제가 안 되는 관광의 발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논란이 계속되자, 국토부와 반대단체들은 지난해부터 재검토에 들어갔지만, 양측의 입장 차는 조금도 줄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도민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크게 갈리면서 차라리 기존 공항을 확장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올해 안에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위한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내년부터는 설계와 토지보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지만, 예정대로 추진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해 보입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영상취재: 김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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