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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구 힘들다" 보고에 朴 대구로…'사전투표'도 엿봐

[단독] "대구 힘들다" 보고에 朴 대구로…'사전투표'도 엿봐
입력 2019-05-20 19:38 | 수정 2019-05-2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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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박근혜 청와대는 당시 새누리당 후보 중 특히 친박 후보를 위해 정보 경찰을 동원했다는 게 눈에 띕니다.

    친박 후보를 위한 사실상의 '비밀 캠프' 역할을 한 겁니다.

    그런데 대구 지역 정보 경찰이 친박 후보들이 현지에서 고전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방문 여부에 관심이 큰 장소를 찍어주기도 했는데 실제로 8일 뒤, 박 전 대통령이 해당 장소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신재웅 기잡니다.

    ◀ 리포트 ▶

    지난 2016년 3월 10일, 20대 총선을 한 달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의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전격 방문합니다.

    [박근혜/전 대통령 (2016년 3월 10일)]
    "장난감의 진화네요. <놀이의 진화라고 보시면 됩니다.> 놀이의 진화‥ 네, 크게 성공하시기를 바랍니다."

    이후 경북도청 신청사 개소식에 참석해 친박계인 정종섭 예비후보와 웃으며 악수도 나눴습니다.

    당연히 '선거 개입' 논란이 일었는데, 이 같은 행보는 대구 방문 8일 전 정보 경찰이 건의한 내용과 유사했습니다.

    당시 대구의 정보경찰은 '대구에서 정종섭 후보는 상승세이지만 친박 후보들은 대체로 고전중'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리고는 우호 여론 조성을 위해 대통령의 TK방문시 세심한 행보를 건의하며 경북도청 신청사 등 방문 여부가 관심인 두 곳을 찍어주기도 했습니다.

    총선 이틀 전인 4월 11일 정보경찰은 사전투표 동향까지 청와대에 자세히 보고했습니다.

    사전투표 참여자들 사이에 오간 대화나 행동 등을 볼 때 지역별로 희비가 교차하는데 수도권이나 경남은 중립 또는 여권에 유리하고 대구는 불리하다는 겁니다.

    특히 대구 수성 갑과 을 지역구에서 과거 선거와 달리 누구를 찍었는지 숨기려고 하는 등 특이 행태가 감지됐다고 강조했는데, 결국 새누리당을 대놓고 지지하던 여론이 변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지역 정보경찰들도 비슷한 보고서를 매주 올렸습니다.

    수도권의 경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선거흥행 전략과 인재영입에 무관심하다는 여론이 있다거나, 표창원, 조응천 등을 전략공천한 야당에 비해 여당의 후보 확정이 더디다는 우려가 담겼습니다.

    또, '보수언론을 통해 야당 지방 의원의 부적절한 행태를 부각해야 한다'거나 보수단체를 활용해 좌파의 네거티브 여론전에 맞대응할 것을 주문하는 등 정보경찰은 사실상 새누리당의 비밀 캠프로 활동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편집: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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