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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 신고'가 피해 키웠나…주민 6백 명 병원에

'늑장 신고'가 피해 키웠나…주민 6백 명 병원에
입력 2019-05-20 20:00 | 수정 2019-05-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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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충남 서산 한화토탈 공장에서 일어난 유증기 유출사고로, 최소 110톤의 유해물질이 퍼져나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사고로 주민 6백여명이 병원을 찾은 가운데, 서산시는 한화토탈이 유증기 유출 사고를 곧바로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17일 한화토탈이 대산공장 저장탱크에서 유증기 분출을 발견한 건 오전 11시 45분쯤.

    하지만 소방당국에 신고한 시간은 45분이 지난 12시 30분이었습니다.

    서산시에도 두 시간 가까이 지난 오후 1시 30분이 돼서야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서산시는 사고 첫날 서산시가 전화로 확인하기 전까지 사실상 신고가 없었고, 이튿날 추가 분출 사고 때에도 신고가 없었다며, 한화토탈에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맹정호/서산시장]
    "시민들의 제보를 받고 한화토탈에 확인하기 전까지 우리 시에 연락 한 번 없어. 2차 사고에 대해서도 우리 시에 보고한 바가 없어. 이렇게 해서는 어떻게 대응체계를 만들 수 있을까요."

    충남도는 신고 지연과 누락 여부를 조사한 뒤, 위반사항이 있을 경우 영업정지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고로 외부로 유출된 유해물질은 최소 110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 당시 탱크 안에 있던 유해물질이 170톤 가까이 되지만, 현재 남아있는 양은 소화약재를 포함해 60톤 정도.

    한화토탈은 지난 17일 사고 당시 저장탱크 내부 온도가 100도를 넘어 폭발 직전까지 갔었다며, 다음날 열을 식히려고 소화약재를 넣었다가 추가 분출이 일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병원 치료를 받은 주민은 650명.

    반복되는 사고에,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백화순/서산시 대죽2리]
    "불안하죠. 회사 가깝게 사니까 항상 불안하지. 공기도 안 좋은 데다."

    [김경수/서산시 독곶2리]
    "우리들도 공장에 가까이 살다 보니까 냄새나는 거 아주, 일종의 무슨 훈련 식으로, 그게 머리에 박혀서. '야 이런 날은 밖에 나가지 말아라'.."

    시민단체들은 한화토탈 공장 가동 중단을 요구하고, 한화토탈이 작년에도 폭발사고를 은폐하려 했었다며, 이번에도 자체 조사만 믿지 말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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