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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보다 빨리 온 '사춘기'…"키 안 클라" 걱정

또래보다 빨리 온 '사춘기'…"키 안 클라" 걱정
입력 2019-05-20 20:05 | 수정 2019-05-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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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또래 아이들보다 빨리 사춘기를 겪는 자녀들 때문에 고민이신 부모님들 많으시죠.

    '2차 성징'이 2년 정도 빨리 오게 되면, 신체발달은 물론이고,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는 '성 조숙증'을 의심해 봐야 하는데요.

    이런 성 조숙증으로 치료를 받은 아이들이 지난 5년 사이 42%나 늘었고, 특히 여자가 남자보다 아홉 배나 많았습니다.

    원인과 예방법을 김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 10살 여자 아이는 9달 전 갑자기 키가 10cm나 자라 병원을 찾았습니다.

    X레이로 뼈 나이를 재봤더니, 또래보다 두 살이나 많아 성 조숙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사춘기를 늦추는 성 호르몬 억제 주사를 맞고 있습니다.

    [정 모 씨/아버지]
    "좀 또래에 비해서 (사춘기가) 빠르고 그러면 뒤에서 놀리고 그럴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도 애가 또 가질 수 있는…"

    여자 아이의 경우 8살 이전 가슴에 멍울이 생기거나 10살 이전 초경이 나타날 경우, 남자 아이는 9살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면 성 조숙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성 조숙증을 겪으면 성장판이 일찍 닫혀 정상적인 발육에 지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자 아이의 경우엔 초경이 빨라지는 문제도 생길 수 있습니다.

    [홍용희/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
    "이른 초경의 경우 유방암이나 난소암 같은 여성암의 위험 인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른 초경이 건강상도 좋지 않습니다."

    이런 성 조숙증으로 병원을 찾은 아이들은 해마다 늘어 지난 2017년 9만 5천 명에 달했습니다.

    5년 사이 42% 증가했습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9배나 많았고, 주로 겪는 나이는 5살에서 9살 사이, 그다음 10살에서 14살 사이였습니다.

    성 조숙증 증가는 전 세계적 현상인데, 가족력 같은 유전적 요인 외엔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환경호르몬의 증가와 서구화된 식습관 때문으로 추정만 할 뿐입니다.

    [정인혁/일산병원 아동청소년과 교수]
    "실험적으로 환경호르몬들은 여성호르몬과 분자 구조도 비슷하고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 조숙증이 의심돼 병원을 찾으면 호르몬 검사, 골 연령 X레이, 머리 MRI 등을 찍어야 하고, 진단을 받으면 호르몬 억제주사를 수년 동안 맞아야 합니다.

    치료라기보단 사춘기를 늦추는 식이어서 예방이 최선입니다.

    1회용품 사용을 줄여 환경호르몬 노출을 최소화하고, 고열량 인스턴트 식품은 절제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영상취재: 서두범 / 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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