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박재형

공장 6개 태운 불…'120톤' 불산 더미 번질 뻔

공장 6개 태운 불…'120톤' 불산 더미 번질 뻔
입력 2019-05-20 20:28 | 수정 2019-05-20 20:28
재생목록
    ◀ 앵커 ▶

    오늘 새벽, 경북 구미 공단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다섯 시간 가까이 이어진 불로 공장 여섯 동이 타고 130억이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는데요.

    불이 난 공장 바로 옆에는 치명적인 화학물질인 불산이 100톤 넘게 보관이 돼 있어서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보도에 박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공장에서 뿜어져 나온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본 공장 내부는 온통 시뻘건 불길로 가득합니다.

    오늘 새벽 3시 반쯤, 경북 구미 국가 1공단 전자부품 공장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습니다.

    초속 5미터 이상의 바람까지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던 소방당국은 4시간 40분이 지난 아침 8시쯤에야 겨우 큰 불길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재은/구미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옆 공장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어 가지고… 저희가 막는다고 막았는데 옆으로 연소가 확대되었습니다."

    불은 인근 공장으로도 옮겨붙어 공장 6동이 잿더미가 됐고 소방서 추산 136억여 원의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일부 공장은 유해 화학물질을 보관하고 있어 한 때 소방 대응 2단계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불이 난 공장 바로 옆에는 강력한 폭발성과 독성을 지닌 불산이 120톤이나 보관돼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불산 탱크 쪽으로 번지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은 뒤 가까스로 불산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습니다.

    [소방 관계자]
    "저희가 불산의 위치를 알고 있다 보니까 최대한 거기를 방어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죠."

    지난 2012년 9월, 불산가스 누출 사고로 2만여 명이 병원 진료를 받은 바 있는 구미 시민들은, 다시 한 번 그때의 참사를 떠올리며 가슴을 졸여야 했습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 장성태(대구))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