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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 사상자 낸 日 고령자…"걷기도 힘든데" 경악

12명 사상자 낸 日 고령자…"걷기도 힘든데" 경악
입력 2019-05-20 20:30 | 수정 2019-05-2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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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달 일본 도쿄 도심에서 80대 노인의 차량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모녀를 덮쳐서 숨지게 한 사고가 발생해 큰 충격을 줬었죠.

    오늘 사고 운전자가 처음으로 경찰에 출석했는데, 양손에 지팡이를 쥐고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노인 운전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줬다면서 일본은 또다시 경악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찰에 출석한 87살의 가해 차량 운전자입니다.

    모자에 선그라스,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는데,

    양 손에 지팡이를 쥐고도 힘겹게 걸음을 내딛습니다.

    14센티미터 높이의 계단 1칸을 오르지 못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즈카 고지/가해차량 운전자]
    "손 좀 빌려주시겠습니까"
    (아, 손 말인가요. 못올라오십니까?)

    전 고위 경제관료였던 이 노인은 한달 전 시속 100km로 횡단보도를 덮쳐 12명의 사상자를 냈고, 이중 자전거를 타고가던 모녀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가해자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 엑셀에서 발을 뗐는데 페달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과실 운전에 무게를 두고있습니다.

    [피해자 남편]
    "생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엄벌에 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본 언론들이 가해 운전자의 출석 장면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여론은 다시 들끓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본에선 최근 노인들의 자발적인 면허 반납이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노인 열에 아홉은 생계 등을 이유로 운전대를 잡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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