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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력 치솟아 위험한데…문제 파악도 못 해

출력 치솟아 위험한데…문제 파악도 못 해
입력 2019-05-21 19:35 | 수정 2019-05-2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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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열흘 전, 전남 영광의 한빛 원전 1호기에서 행여 폭발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천만한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 충격적인 당시 상황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원전의 출력이 위험 수준까지 높아졌지만 원전 측은 무슨 문제가 발생한 건지도 몰랐고 그렇다보니 즉시 원전 가동을 멈춰야 한다는 것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먼저 최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남 영광의 한빛원전 1호기에서 제어봉작동실험이 시작된 건 지난 10일 새벽 3시였습니다.

    제어봉은 원자로의 출력을 조절하는 브레이크 같은 것으로 원자로 깊숙히 밀어넣으면 출력이 낮아지고 위로 올리면 출력이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오전 9시 30분쯤 제어봉 조작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두 개의 제어봉 중 한 개가 오작동을 일으켜 원전측이 원하는 만큼 위로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한 시간 뒤인 10시 30분, 원전측은 정비팀을 투입해 제어봉 수리에 돌입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더 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정비팀 직원이 오작동을 일으킨 제어봉을 갑자기 위로 끌어올렸고, 이 때문에 원전은 브레이크 풀린 차처럼 핵반응이 급증했습니다.

    시험가동중에는 전체 열출력의 5%를 넘으면 안되는데 불과 1분여만에 18% 까지 치솟았습니다.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기름을 한 통을 넣어야 되는데 열 통을 갖다 퍼부어 버린 거죠. 그러니까 출력이 18%까지 올라갔습니다."

    정비직원은 제어봉 운전 면허가 없었고 면허를 가진 직원들은 다른 데 정신이 쏠려 있었습니다.

    국내 원전에서는 처음 벌어진 중대 상황이었습니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정비팀이 다시 제어봉을 내려 2분만에 출력이 낮아졌지만, 문제는 원전측이 이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뒤늦게 확인한 감독기관이 가동 중단을 지시했을때도 원전측은 무슨 영문인지 몰랐고 원전을 멈추라는 명령에도 즉시 응하지 않았습니다.

    [손명선/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정책국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확대 조사를 통해서 한수원이 원전에 얼마만큼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판단하고..."

    정부가 원전측을 설득해 원전가동을 멈춘건 사고가 발생한 지 12시간만인 밤 10시 2분이었습니다.

    MBC뉴스 최훈입니다.

    (영상취재: 김두영 /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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