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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전 대통령 메모…"외로이 떠 있는 대통령"

盧 전 대통령 메모…"외로이 떠 있는 대통령"
입력 2019-05-21 19:55 | 수정 2019-05-2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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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직접 썼던, 자필 메모 2백 예순 여섯건이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처음으로 공개가 됐습니다.

    학벌사회, 연고사회에서 외로이 떠 있는 대통령이라며 고립감을 호소하기도 했고, 강자의 목소리가 유난히 큰 우리 사회를 바꿔야 한다는, 개혁 의지도 담겼습니다.

    오현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취임 직후부터 사사건건 벽에 부딪혔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故 노무현 전 대통령(2003.5.21.)]
    "전부 힘으로 하자고 하니까… 이렇게 가다가는 대통령직을 못해먹겠다는 생각이, 그 위기감이 생깁니다."

    뉴스타파에 의해 처음 공개된 재임 시절 메모 2백66건에서도 고립감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학벌사회, 연고사회, 외로이 떠 있는 대통령"

    국회의 탄핵안 처리 직전인 2004년 3월 기자회견을 앞두고 작성됐습니다.

    자신의 원죄는 결국 예측을 깨고 당선된 죄, 지역구도를 극복한 죄가 아닌지, 억울해하는 심경도 엿보입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2004.3.11)]
    "잘못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시끄러우니까 그냥 사과하고 넘어가자, 그것은 제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고민하는 메모도 적지 않습니다.

    대학총장과의 토론회에선 강자의 목소리가 특별히 큰 우리 사회를, 서로 배려하고 다양성속에 통합을 이루는 사회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는 대목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번번이 좌절된 개혁, 노 전 대통령은 (c.g.4) "끝없이 위세를 과시하고 기준도 없이 흔드는 세력이 있다며, 이른바 썩어빠진 언론과 대선잿밥에 눈 먼 정치인들을 향해 불만을 토로합니다.

    집권 5년차에 접어들면서는 "지난 4년 너무 힘들었고, 지지하던 사람들이 등을 돌렸다"며 만족스럽지 못했던 재직시절을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전해철/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청와대 민정수석)]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현실의 비판·비난을 극복하고자 고민하고 고뇌하셨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신뢰와 관용의 사회를 위해 퇴임이후에도 책임없는 언론과의 투쟁을 계속하고 부당한 공격으로부터 정부를 방어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영상취재: 방종혁 / 영상편집: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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