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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기 코앞 '혐오 문구' 테러…용의자 2명 추적

10주기 코앞 '혐오 문구' 테러…용의자 2명 추적
입력 2019-05-21 19:58 | 수정 2019-05-2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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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김해 봉하마을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안에 있는 게시판이 악의적인 낙서로 훼손이 됐습니다.

    붉은색 라커로 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폄훼하는 '혐오문구 테러'를 한 건데요.

    경찰이 CCTV에 찍힌 용의자 두 명을 찾고 있습니다.

    정영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추도식 준비가 한창인 김해 봉하마을입니다.

    노 전 대통령 묘역 주변 게시판 10여 개 가운데 하나가 텅 비어 있습니다.

    이 공간에는 원래 노 전 대통령이 고향 봉하마을에 내려와 서거 전까지 생활상이 담긴 사진이 붙어 있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유언 등과 함께 붙어 있던 사진은 그러나 오늘 아침 크게 훼손된 채 발견됐습니다.

    누군가 그 위에 붉은 라커로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비하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감옥으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청와대로 보내자'는 낙서를 크게 써놓은 겁니다.

    최근 나경원 원내대표가 사용해 문제가 됐던 달창 등의 표현도 함께 썼는데, 충동적으로 휘갈겨 쓴 게 아니라, 미리 준비해온 글씨본에 라커를 뿌려 입힌 것으로 보입니다.

    낙서는 오늘 아침 7시반쯤 봉하마을 방문객이 발견해 사저 경호원들에게 알려 떼어냈습니다.

    [김현철/봉하마을 방문객]
    "아침에 발견하고 사저 입구에 보면 경비실 같은 곳에 근무자가 있어요. 불러다가 데리고 가서 (확인시켜 줬습니다.)"

    경찰은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노무현 재단측은, 오늘 새벽 5시쯤 2명이 게시판을 훼손하는 장면이 찍힌 CCTV를 확보해 경찰에 넘겨줬습니다.

    [김상일/김해서부경찰서 형사과장]
    "래커 같은 것으로 뿌린 것으로 확인되는데, 일단은 감식반을 불러서 의뢰를 했기 때문에 정확한 사안은 감식을 해보면 나올 것 같습니다."

    방문객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분노했습니다.

    [정순옥/봉하마을 방문객]
    "(추도식이) 아직 멀었다면 몰라도 지나간 것도 아니고 내일모레인데, 그렇게까지 해서 자기네들이 표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까?"

    경찰은 낙서 용의자를 찾는 한편, 모레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5천 명 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경비 태세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정영민입니다.

    (영상취재 : 강건구/경남, 화면제공 : 김현철/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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