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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위반 기다렸다 '쿵'…무서운 '택시 보험사기단'

신호위반 기다렸다 '쿵'…무서운 '택시 보험사기단'
입력 2019-05-21 20:30 | 수정 2019-05-2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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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택시 기사들이 주축이 된 보험사기단 50여명이 적발됐습니다.

    택시회사 노동 조합장까지 가담했다 구속이 됐는데, 주로 신호위반 차량 같은 약점이 있는 차량을 골라서 사고를 내고, 수억원의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북 전주 시내의 한 교차로입니다.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뀌자 정지선에 있던 택시 한대가 앞으로 달려나가더니, 교차로 왼쪽에서 신호위반을 하며 진입한 차량을 사정없이 받아버립니다.

    인근의 또 다른 교차로.

    인적이 드문 자정쯤, 택시 한 대가 갑자기 속도를 줄여 주변을 살피더니, 적색 점멸등을 위반한 차량이 나타나자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모두 보험금을 노리고 고의로 낸 사고입니다.

    여기에는 택시기사 12명이 조직적으로 가담했는데, 노동조합장 등 택시회사 노조 간부들도 끼어있었습니다.

    [택시 기사]
    "택시 하면서 수입이 많이 줄어서 힘드니까 이제 그거(고의사고) 하면 그래도 1~2백(만 원) 목돈이 생긴다고 하니까…"

    고의사고로 보험금을 챙기던 이들은 자신감이 붙자, 아는 사람까지 끌어들였습니다.

    CCTV가 없고 인적이 드문 도로를 골라 서로 짜고 가벼운 접촉사고를 내는 방식이었습니다.

    보험금을 더 타내기 위해 1인당 두세 개씩 운전자 보험에 가입하기도 했습니다.

    [도삼택/전주덕진경찰서]
    "지인들을 끌어들여 택시에 동승시킨 후에 고의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수령한 이후에 50%의 보험금을 (되돌려)받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2016년 8월부터 최근까지 고의로 낸 사고만 30건.

    4억원 가까운 보험금을 타냈는데, 일부는 도박빚을 갚는 데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택시노조 간부 3명을 구속하는 등 50여명을 입건하고, 이들의 여죄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연선입니다.

    (영상취재 : 최인수(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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