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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 걸린 반려견에 생마늘 치료?…학대 논란

종양 걸린 반려견에 생마늘 치료?…학대 논란
입력 2019-05-22 20:31 | 수정 2019-05-2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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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한 여성이 SNS에 종양에 걸린 자신의 반려견을 직접 치료하겠다면서 아픈 부위에 생 마늘을 붙여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황당한 치료 행위 자체가 동물 학대라면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월, 서울에 사는 한 30대 여성이 자신의 반려견 사진을 SNS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반려견의 종양을 치료하려고 '다진 생마늘을 환부에 붙였다'며 사진과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또, 석달 뒤 반려견이 환부를 스스로 물어뜯어 피가 난다면서 '바느질을 직접 해봐야 하냐'는 글도 남겼습니다.

    그러면서 '치료를 자신이 전적으로 담당하고 싶다'고 썼습니다.

    글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종양 치료에 마늘 요법이 무슨 의학적 근거가 있냐'고 비난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선 '동물 학대로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박 모씨/고발인 측]
    "상처가 터지고 구멍이 나 있는데… 치료가 이뤄졌는지도 모르고 그냥 방치되고 있단 사실이 너무 화가 났던 것 같습니다."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마늘을 올렸느냐 안 올렸느냐, 마늘을 올린 게 치명상을 유발해서 구멍이 났느냐 (조사할 예정입니다.)"

    지난 18일엔 동물단체와 관할 구청 직원이 출동해 해당 반려견을 동물병원으로 직접 데려갔습니다.

    전문가들은 근거 없는 자가 치료가 심각한 학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신재영/수의사]
    "환부에다가 마늘을 빻아서 바르는 건 수의학적 방법이 전혀 아니고요. 세균 감염이 돼서 오히려 환부를 악화시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 동물학대는 직접적인 가해 행위만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지난 2월, 강릉에서 강아지를 구입한 한 20대 여성이 환불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강아지를 던져 죽게 한 행위나 최근 충남 아산에서 한 남성이 고양이를 아스팔트 바닥에 내던진 사건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동물을 방임하는 행위 역시 불법 학대로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에서는 동물 학대가 반복되고 방식도 확대되는 이유를 낮은 처벌 수위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2015년부터 3년 동안 경찰에 신고된 동물학대 사건 575건 가운데 실제 처벌받은 건 70건에 불과하고 징역형은 단 2건에 그쳤습니다.

    이 때문에 사법부와 수사기관의 동물 보호에 대한 감수성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 한재훈, 영상편집 : 김창규, 영상제공 : 동물권행동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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