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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대부분 성욕 느낀다"…경찰의 이상한 '성교육'

"男 대부분 성욕 느낀다"…경찰의 이상한 '성교육'
입력 2019-05-23 19:59 | 수정 2019-05-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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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의경들을 위한 교육시간에 경찰 간부가, 왜곡된 성 인식을 노골적으로 표출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여자가 몸매가 좋으면 남자가 성욕을 느낀다거나, 여자는 생물학적으로 육아를 책임지게 돼 있다는 등의 성 차별적인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남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1일 서울지방경찰청 제2기동대.

    의경들을 위한 예방교육이 있었습니다.

    강연자로 나선 김 모 부단장.

    밖에 나가 불법촬영과 성매매를 하지 말라면서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묘사합니다.

    [김 모 부단장/서울청 제2기동단]
    "남자는 성욕이란걸 (여자가) 젊고 건강하고 몸매좋고 이러면 대부분 성욕을 느껴. 지나가다 20대, 날씬하고 얼굴 보니까 피부 깨끗하고 건강해 보여 그럼 성욕을 대부분 느낀다고."

    여자는 생물학적으로 육아를 책임지게 돼 있다는 성차별적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김 모 부단장/서울청 제2기동단]
    "여자는 애가 태어나면 주로 육아를 책임지게 돼 있어. 이게 사회적인 구조가 그런 게 아니라 여성호르몬 자체가…"

    남녀 관계에서 주로 여자가 먼저 남자를 꼬신다는 말도 했습니다.

    [김 모 부단장/서울청 제2기동단]
    "내가 먼저 꼬셨다고 생각하는데 실질적인 관계를 보면 대부분은 여자가 남자를 꼬신거야."

    왜곡된 성인식을 보여주는 발언이 계속되자 일부 의경들이 강연을 녹음해 제보하면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 제2기동단 측은 교육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생물학적 내용을 인용한 것일 뿐 성차별 의식을 조장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서울청 제2기동단 관계자]
    "(강연자는) 성매매나 성폭행 하지 말라 이런 이야기들이 똑같은 말이 반복되다 보니까 (의경들이) 무관심해있고 지루하게 느껴지니까 접근방법을 바꿨다는 거예요."

    전문가들은 의도야 어찌 됐던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지적합니다.

    [이미경/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지휘부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뭐 아무런 논증도 되지 않은 통념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교육을 하면 그건 정말 문제인 거잖아요."

    경찰은 논란이 일자 빠른 시일 내에 의경부대 간부들을 상대로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지영록 / 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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