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강서영

이순신 고시텔·이순신 해장국…장군님이 보시면?

이순신 고시텔·이순신 해장국…장군님이 보시면?
입력 2019-05-24 20:01 | 수정 2019-05-24 20:03
재생목록
    ◀ 앵커 ▶

    전남 여수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수군절도사로 부임했던 곳이다 보니 유독 여수에는 '이순신'이란 이름이 들어간 업소가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숙박 업소나 빵집, 김치 가게처럼 너도나도 이순신이라는 상호를 붙이면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남 여수의 한 건물.

    갑옷을 입고 큰 칼을 찬 이순신 장군 그림이 한쪽 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상호는 '이순신 1인텔'.

    보증금 없이 월세만 내면 된다는 큼지막한 문구도 곁들였습니다.

    "이순신 장군이라면 나라를 위해서 훌륭히 싸우신 분 아니십니까. 그런데 저런 그림에 들어가 있다는 건 좀 그렇네요."

    갓김치 파는 곳도 이순신, 식빵 파는 집도 이순신.

    '이순신 해장국'에 '이순신 안경점'까지…

    시내 곳곳에선 이순신 장군의 이름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안경점 관계자]
    "(이순신이랑 관련이 있다거나…) 없죠. 이순신이 안경 쓰신 것도 아닌데…"

    시민들 의견은 엇갈립니다.

    여수 하면 이순신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줘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무분별한 사용은 오히려 부정적 효과를 낳을 거란 우려도 있습니다.

    [윤정용/전남 여수시 중앙동]
    "그러한 상호들을 이용함으로 인해서 다시 한번 여수하고 이순신 장군과의 연관성도 다시 한 번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고…"

    [남영식/전남 여수시 웅천동]
    "민족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이름 함자 앞에 상호를 넣는다는 건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이순신 장군의 후손들은 아무 데나 장군의 이름을 붙이는 게 불쾌하지만 딱히 손 쓸 도리가 없다고 토로합니다.

    [이종천/덕수이씨 종친회 회장]
    "이순신이 저희 13대 할아버지인데 그냥 애들 이름처럼 말이야. 학원도 있고 별 게 다 있는데 그걸 자제해줬으면 좋겠는데…저희가 여기서 그렇게 할 힘이 있어야지…"

    이순신 상호 사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영상취재: 배준식)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