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황의준

'활활' 타는 DMZ…산불 진화 승인받느라 '하세월'

'활활' 타는 DMZ…산불 진화 승인받느라 '하세월'
입력 2019-05-25 20:15 | 수정 2019-05-25 20:19
재생목록
    ◀ 앵커 ▶

    이제는 생태계의 보고가 된 비무장지대이지만, 산불에는 취약합니다.

    지뢰가 많아 지상 인력 투입이 어렵고, 군사지역이라 진화 헬기를 띄우는 일도 승인이 필요한데요.

    한번 불이 났다 하면 대형화되고 있어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의준 기자의 설명과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시뻘건 불길이 숲 전체를 집어삼킬 듯 맹렬한 기세로 타오릅니다.

    희뿌연 연기는 거대한 장막이 돼 온 산을 뒤덮습니다.

    잠시 뒤 산림청 헬기 한 대가 연기를 뚫고 화재 현장에 진입합니다.

    3천 리터의 물을 한 꺼번에 뿌려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지난 3월 서부전선 DMZ 안에서 열흘간 계속된 대형 산불 현장입니다.

    이런 DMZ 산불은 최근 3년 동안 평균 7건씩 일어났습니다.

    군사작전지역이라는 특성이 진압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곳곳에 불발탄이나 미확인 지뢰가 많다보니 지상 인력 동원이 쉽지 않고, 헬기를 이용한 공중 진화가 전부다 보니 불씨를 완전히 잡아내기도 어렵습니다.

    [김성용/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박사]
    "공중진화의 효율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불씨가 낙엽 속에 숨어 있다가 다시 재발화되는 현상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초기 진압이 구조적으로 어려운 건 더 문젭니다.

    산불 진화를 위한 골든타임은 30분.

    헬기를 띄우려면 우리 군과 UN군사령부의 승인 등이 필요한데 여기에만 최소 1시간이 소요됩니다.

    전문가들은 대형 산불이 우려되는 DMZ 인근에 별도의 산림 항공기지를 갖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인근 지역에 산림 항공 전진기지가 없으면 현재처럼 후방지역이나 전국적인 다른 산불진화에 상당히 애를 먹게 되는 그런 어떤 사각지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최근 건조해지는 기후 변화 등의 영향으로 DMZ 산불이 점차 대형화하고 있는 만큼, 남북이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김창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