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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그저 '숨기기 급급'…"소방호스로 물청소"

임상재 기사입력 2019-05-27 19:54 최종수정 2019-05-27 20:00
비정규직 화력 발전소 김용균 설문조사 사고현장 훼손
◀ 앵커 ▶

무엇이 비정규직 젊은이를 죽음으로 몰고갔는지 명확히 밝히는 것은 또다른 비극을 막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김용균씨는 당시 화력 발전소의 어떤 근무 여건, 어떤 환경에서 사고를 당한 건지 정부 차원의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회사측이 조직적으로 방해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조사단 설문 조사에 "이렇게 답하라"는 답안을 미리 배포하고 물청소로 사고 현장을 훼손시켰다는 겁니다.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 김용균씨 사망사고 특별조사위원회가 조사 시작 한 달여만에 활동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조사대상인 발전 5개사가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김지형/故김용균 특조위 위원장]
"위원회 조사 활동에 대한 중대한 개입 내지 방해 행위로 추정되는 이번 사태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단적인 증거로 남부발전에서 확보한 이른바 '모범답안지'를 제시했습니다.

특조위가 실시하는 설문조사 중 과거 사고를 당한 적 있느냐엔 '아니오' 건강검진 받은 적 있느냐엔 '예'로 표시하라는 내용입니다.

부서장들이 사전에 잘 설명하라는 지시도 있었습니다.

[권영국/故 김용균 특조위 간사]
"이게 사내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발송이 돼서 회람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신원 보호를 위해 설문 결과지는 봉투에 밀봉해야 하는데, 봉투가 뜯겨진 채 특조위에 전달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권영국/특조위 간사]
"내용들이 사전에 다 확인됐을 가능성들을 의미하는 것이죠. '회사가 내 것을 확인할 것이다'라는 불안함을 충분히 조장했을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한 협력업체를 조사하면, 조사 내용이 다른 업체에 유출되는 정황도 있었습니다.

[면접조사 완료자 녹취]
"끝나고 며칠 있다가 혹시 인터뷰한 내용 적어달라고 하더라고요"
(사측에서요?)
"네."

또 특조위 조사를 앞두고 대대적인 물청소를 실시해 실제 작업 환경을 알 수 없게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지난달 출범한 특조위는 국무총리 소속 기구로 활동 1차 시한은 7월 31일, 두 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특조위는 국가 기구의 활동마저 조직적으로 방해하는 발전사들의 행위에 대해 정부가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하,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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