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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뉴스] 기내 아기침대 떨어졌는데…병원 영수증이나 보내라?

[당신뉴스] 기내 아기침대 떨어졌는데…병원 영수증이나 보내라?
입력 2019-05-27 20:30 | 수정 2019-05-2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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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시청자 제보로 만드는 당신뉴스, 오늘은 뉴질랜드에 사는 교민이 보내주신 제보입니다.

    얼마전 한국으로 오는 대한항공을 탔는데 10개월된 아기를 눕힌 침대가 바닥으로 갑자기 떨어지는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엄마는 본인이 다친 줄도 모르고 애를 태우며 11시간을 비행했는데, 대한항공의 대처에 할 말을 잃었다고 합니다.

    강연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뉴질랜드에 사는 34살 이스스나씨는 지난 2일 10개월된 아들을 데리고 인천행 대한항공을 탔습니다.

    설렌 귀국길은 곧 악몽이 됐습니다.

    좌석 앞에 1미터 높이로 설치된 아기침대에 아이를 눕혔는데 이륙 직후 갑자기 침대가 바닥으로 떨어진 겁니다.

    [이스스나/뉴질랜드 교민]
    "어디가 불편해도 말을 할 수 있는 애가 아니니까… 내가 이거(아기침대)를 괜히 신청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엄청난 죄책감이었죠."

    혹시 심각하게 다친 건 아닐까 걱정에, 떨어진 침대에 자신이 발을 다친 것도 몰랐습니다.

    [이스스나]
    "아기만 신경쓰느라고 어디를 다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가 그제서야 살펴보니까 다리를 다친 상태였어요."

    휠체어에 의지해 한국에 도착했지만, 화가 난 건 대한항공측의 태도였습니다.

    아이가 크게 다친 것 같지 않으니 나중에 영수증을 첨부하면 치료비를 보상하겠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이스스나]
    "병원을 가겠다라고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측은) 심각해 보이지 않으니까 집으로 귀가를 하셔라 이렇게 말씀을 하시니까…"

    실랑이 끝에 3시간만에 병원 응급실에 갔고 아이의 상태를 지켜보자는 의사의 말에 자정이 돼서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돌아갈 때도 대한항공을 타야 했던 이씨는 또 침대가 떨어질지 걱정돼 사고 원인을 설명해달라고 했지만 항공사는 좌석을 승급해주겠다는 말만 했습니다.

    [이스스나]
    "저희 아이보다 더 어린아이가 만약에 비행기를 타서 똑같은 사고를 겪었다면 이거는 정말 치명적이었을 사고인데, (대한항공은) 그냥 가볍게 이거를 단순한 사고 정도로 처리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결국 이씨는 대한항공측의 제안을 거절했고 모자가 겪은 사고는 뉴질랜드 현지 신문에까지 보도됐습니다.

    대한항공은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는 취지가 잘못 전달됐으며, 좌석승급 역시 고객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제안한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아기침대를 모두 점검해봐도 문제가 없다며 왜 사고가 났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영상취재 : 한재훈, 영상편집 :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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