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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판 숙명여고?…아들에 시험문제 유출 'A+'

대학판 숙명여고?…아들에 시험문제 유출 'A+'
입력 2019-05-27 20:33 | 수정 2019-05-2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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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학판 숙명여고' 사건으로 알려졌던 서울 과학 기술대 교수의 성적 비리 의혹이 검찰 수사 결과, 일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교수 아버지가 같은 과에 다니는 아들을 위해서 기출 문제를 미리 빼 줬고, 아들은 이 과목에서 모두 최고점을 받았습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과학기술대 전기정보공학과의 중간고사 문제입니다.

    '3상 유도 전동기'에 관한 5개의 보기 중에서 틀린 설명 하나를 찾으라고 돼 있습니다.

    서울과기대 이 모 교수는 이처럼 중간고사에 나온 기출문제를 같은 과에 다니는 아들을 위해 미리 빼냈습니다.

    '외부강의에 필요하다'며 동료 교수에게 거짓말을 한 뒤, 모두 3차례 걸쳐 2년 치의 수업자료를 받은 겁니다.

    검찰은 아버지가 빼돌린 자료에서 많게는 70%의 문제가 출제됐으며 아들은 해당 과목에서 모두 A+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교수는 검찰 조사에서 "자료를 아들의 학습 참고용으로 보냈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과기대 관계자]
    "얼굴 못 본 지 오래 됐어요. 올 해 들어서는 강의를 안맡아서…"

    아들은 또 2014년 초 아버지가 교수로 있는 학과로 편입학하면서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최종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후 졸업 때까지 아버지 수업을 모두 8과목이나 들었고 모두 A+를 받았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졸업에 필요한 전공 이수 학점 가운데 무려 70%가 넘는 과목을 아버지 수업으로 채운 겁니다.

    실제 아버지는 아들이 입학하기 전엔 학기당 3과목 강의를 하다가, 아들 재학중에만 4과목을 가르쳤습니다.

    학교 측은 법원 판결이 나오면 아버지 이 교수의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아들의 졸업 취소도 검토한다는 계획입니다.

    [정건용/서울과기대 교육부총장]
    "그 교과목으로 졸업에 영향을 미친다면 졸업 취소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이 교수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다만 검찰은 "부정 편입학이나 이 교수가 직접 성적을 조작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현기택,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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