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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앞에 무너지는 '윤리'…교수들 왜 이러나

자식 앞에 무너지는 '윤리'…교수들 왜 이러나
입력 2019-05-27 20:35 | 수정 2019-05-2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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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이렇게 자신의 자녀에게 입시 문제를 빼돌려 준다거나, 연구실적이 없는데도 논문 저자에 이름을 올려준 교수들이 줄줄이 적발 됐습니다.

    교수들의 이런 비뚤어진 자녀 사랑을 막을 수 있는 방법, 사실상 양심 밖에 없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이어서 조효정 기잡니다.

    ◀ 리포트 ▶

    지난 해 1월, 부산 고신대 의대 김모 교수는 편입학을 앞둔 아들을 위해 시험 문제와 모범 답안을 교직원을 통해 빼돌렸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출제자들이 실수로 적어놓은 오답까지 그대로 대답하는 바람에 범죄가 들통났습니다.

    서울대 수의과대 이병천 교수도 아들이 대학원에 지원했을때 자신이 직접 입학 시험 문제를 출제하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에는 미성년자였던 아들을 논문에 공저자로 올려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교육부 조사 결과, 지난 10년 동안 모두 50개 대학에서 87명의 교수가 자신의 미성년 자녀를 논문 공저자로 올린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연구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않았는데도 부모 논문에 이름을 올린 경우가 12건, 8명이었는데 6명은 해외 대학으로, 2명은 국내 대학으로 진학했습니다.

    교수들의 이런 비뚤어진 자녀 사랑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없는 건 아닙니다.

    교육부는 자녀가 부모 수업을 수강할 경우 학교에 미리 신고하고, 성적 산출의 근거를 제출하도록 학칙을 마련하라고 각 대학에 권고했습니다.

    또 자녀나 친인척이 같은 학교에 지원할 경우 입시 관련 업무에서 제외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의 입시, 학사 관리 등은 원칙적으로 대학 자율이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고 교수들 스스로도 인정할 정도입니다.

    [사립대학교 교수]
    "제도적 장치들은 돼 있습니다. 학교에서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안된다는 것과 (교수들의) 도덕적 해이가 문제인 거죠."

    교육부는 부정이 심각한 서울대 등 15개 대학에 대해 특별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교수 자녀의 편입학, 입시 비리 등을 둘러싼 무성한 소문들을 잠재우기 위해선 보다 강력한 처벌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조효정입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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